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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의 이유 있는 '질주'

  • 2021.11.26(금) 15:01

제주드림타워 호텔 첫 흑자 달성
외국인 관광·카지노 등 본궤도 임박
턴어라운드 눈앞…관건은 '버티기'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관광개발이 본사까지 제주로 옮기며 사활을 걸며 준비했던 '제주드림타워'의 잠재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절반만 운영 중인 상태임에도 호텔 사업이 10개월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말 '완전체' 제주드림타워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전망은 밝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와 함께 트래블 버블이 확대되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특정 국가와의 협약을 통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이판·싱가포르 등과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상태다. 내국인의 제주도 관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 회복 여력도 충분하다. 다만 시장이 제대로 회복되기 전까지 적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다.

절반만으로 '첫 흑자'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제주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이 매출 82억원, 영업이익 4억8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제주드림타워가 월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처음이다. 14개 레스토랑·바를 구비한 호텔 식음료 파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제주드림타워 호텔 식음료 파트는 영업시간 제한 완화에 힘입어 지난달 29억원을 벌어들였다. 1분기 평균 매출 대비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제주드림타워는 입지를 무기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이처럼 실적이 호전 된 것은 위드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 내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90%에 가까워졌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어느 정도 회복됐다. 게다가 제주드림타워는 제주공항에서 1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때문에 기업 행사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다. 실제로 최근 1년 9개월만에 제주도에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제주드림타워에 묵기도 했다.

이번 흑자 달성은 '절반의 역량'으로 이룬 성과라 더 주목된다. 제주드림타워는 지상 38층, 지하 5층 규모 2개 타워로 구성돼 있다. 200여 명의 디자이너 패션 아이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K-패션몰 '한 컬렉션'과 외국인 전용 도심 카지노 '드림타워 카지노' 등이 핵심이다. 다만 제주드림타워는 현재까지 한 개동만 정상 운영돼 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운영비 절감의 일환이었다. 따라서 향후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앞'만 보고 달린다

롯데관광개발은 호텔 사업 흑자 달성을 계기로 더욱 빠른 실적 개선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오는 29일 제주드림타워의 두 번째 타워를 정식 오픈한다. 전체 750개만 운영되던 호텔 객실이 1600개로 늘어난다. 이는 하얏트그룹 내 기준 아시아·태평양 1위, 세계 2위 수준이다. 완전 개장을 앞두고 호텔 레스토랑에 신메뉴를 선보이고 라운지 운영을 확대하는 등 사전 준비도 한창이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도 마련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4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전환사채(CB) 8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다. 4년 만기에 표면금리 0%, 만기보장수익률 4.5% 조건이다. 사모펀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올 스위트' 콘셉트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이현석 기자 tryon@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제주드림타워 개발 자금 조달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CB의 주식 전환가는 롯데관광개발의 목표주가보다 낮은 1만8231원에 불과하다. 향후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퍼즐'인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호텔(객실·식음료·조리), 카지노(테이블게임·마케팅·보안), 통합지원 등 총 13개 부문에서 총 200여 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다. 김진희 롯데관광개발 인사총괄 상무는 "두 번째 타워 오픈 및 위드 코로나, 트래블 버블에 따라 수요가 많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돼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망은 '맑음'…남은 것은 '버티기'

전망은 밝다.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제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이번달 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보다도 한 달 가량 빠르게 1000만 고지를 달성했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21일 CJ온스타일에서 진행한 호텔 객실 패키지 방송에서는 70분만에 7654실이 판매됐다.

이달부터 돌아오기 시작한 외국인 관광객도 큰 기회다. 핵심 사업인 카지노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오픈 직후였던 지난 6월 일주일 동안 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당시 일평균 입장객은 400여 명에 달했다. 시장 관심도 높다. 최근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첫 방문지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를 선택했다. 연내 50여 명의 VIP 방문도 예정돼 있다. 호텔 완전 개장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남은 과제'는 시장 회복까지 버텨내는 것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과제도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매출은 300억원, 영업손실은 337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57%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예상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드 코로나 중단 등 변수도 아직 남아 있다. 결국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 효율적으로 버텨내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번째 타워 오픈, 위드 코로나가 맞물려 있어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관련 고객이 크게 늘 수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차츰 돌아오고 있어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 여력은 충분하다"며 "다만 이런 시장 변화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비용 효율화 등 조치로 턴어라운드 시점까지 잘 버텨내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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