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채무계열 36곳…신용공여액 271조원
금융감독원은 11일 2017년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2015년 금융기관 총 신용공여액(1935조2000억원)의 0.075%인 1조 4514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이다.
올해는 모두 36곳의 기업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빠지고 현대상선 계열분리로 현대그룹이 제외되면서 지난해 39곳보다 다소 줄었다. 한솔과 태영의 경우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하면서 빠지게 됐다. 신규편입 기업집단은 성우하이텍 1곳이다.
5대 계열 중에선 LG가 5위에서 4위로 올라섰고, 현대중공업은 4위에서 5위로 바뀌었다. 삼성(1위)과 현대자동차(2위), SK(3위)의 순위는 유지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
지난해 말 금융기관의 총 신용공여액은 202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7조원 증가했다. 주채무계열 36곳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70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조 9000억원 줄었다.
◇ 지난달부터 '대기업 신용위험평가'…7월말 발표
산업은행과 우리·하나·신한·국민·농협은행 등 주채권은행들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에 대해 이달 말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한다. 또 6월 말에는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하다고 판단되면 재무구조개선약정이나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관리 대상 계열에 대해 수시평가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약정 체결 계열에 대해서는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원칙에 입각해 처리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오는 7월 말에는 대기업 '살생부'를 발표한다. 지난달부터 실시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 대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기업 평가가 끝나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해 연말쯤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발표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으로 32곳을 선정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평가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살생부'에 오르는 기업들의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