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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은행 대응은?

  • 2021.07.02(금) 17:02

대출 만기연장 종료시 부실여신 증가 주목
LCR규제 정상화 석달앞, 여수신 관리 나서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가 오르며 은행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1년 이상 지속된 금융지원 조치 종료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금리 상승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대출 급증과 함께 코로나19로 실시했던 금융지원 및 규제 완화 조치가 정상화하면 은행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만기연장 조치 종료에 잠재부실 가시화 주목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들에 대한 가계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실시했고 두 차례 연장 끝에 오는 9월 종료를 앞뒀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원 조치 장기화가 자산건전성 지표를 일부 왜곡시키고 있어 향후 종료 시 드러나게 될 잠재 부실이 실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면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늘어났다. 충당금 추가 적립도 줄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데는 고정이하여신비율 하락 영향이 컸는데 금융지원 조치로 인해 잠재부실이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대손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1분기 말 0.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대출채권 급증과 만기 연장으로 인한 착시효과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의미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금융지원 조치 종료 시 숨겨졌던 잠재부실이 드러나며 자산건전성이 지금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2월 7일부터 지난 4월 2일까지 코로나19 대출 및 보증 규모는 334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는 167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신규 대출은 60조8000억원인 반면 만기연장된 규모는 106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3월 말 시중은행 총여신의 6.3%에 달하는 규모다. 이미 부실화된 고정이하여신과 부실징후가 나타난 요주의여신까지 포함하는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0.9%까지 낮아진 상태지만 만기연장 대출채권을 더할 경우 0.9%에서 7.2%로 급등하게 된다. 이는 2016년 말 1.8%를 3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만기연장 채권이 모두 잠재부실은 아니지만 실제 요주의이하여신이 0.9%와 7.2%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장은 "1분기 말 BIS자본비율이 16.7%에 달하는 등 자본적정성은 최고 수준으로 부실완충능력 또한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면서도 "현재 자산건전성 지표가 잠재부실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LCR 규제 정상화에 여수신 관리 나선 은행 

코로나19로 실시됐던 은행들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도 9월 말 종료된다. LCR은 향후 1개월간 순현금 유출액에 대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로 본래 국내 은행들은 100%를 넘기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85%까지 낮춰줬다.  

이 덕분에 고유동성자산 확보 부담이 줄어들면서 2019년 100%를 크게 웃돌던 은행들의 LCR비율은 대부분 90%선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시중 4대은행의 LCR 비율은 90%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이 LCR 비율을 100%로 맞추기 위해 필요한 고유동성 자산은 4조7000억원에서 7조원대로 총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2차례나 LCR 규제 정상화를 연기한 만큼 오는 9월 일시적으로 100%로 정상화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은행들은 LCR 규제 정상화에 일찌감치 대비에 나섰다.  

LCR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고유동성 자산을 늘리거나 순현금유출액을 줄여야 하는데 고유동성 자산을 늘리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는 수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이고,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은 평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특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월 납입금액을 한정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6월 들어서는 은행들이 대출 조절에 나서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9조1073억원으로 전월 대비 1.2996억원 증가해 1년 반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SK증권은 "은행채가 지난 3~5월 순상환 기조에서 6월 들어서는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다"며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도 늘어났는데 LCR 규제 정상화를 앞두고 CD 발행으로 자금 대응을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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