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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대신 보험' 귀하신 몸 된 '방카슈랑스'

  • 2021.07.02(금) 17:11

잇단 환매 중단 맞은 사모펀드 대안
은행권, KPI 높여 보험 판매 확대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펀드 판매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대안으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원 업무 성적을 평가하는 핵심지표(KPI)에 방카슈랑스 점수를 높여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올 하반기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이 늘어날 조짐이다. 이달부터 은행들이 KPI에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교차거래 확대 지표에서 방카슈랑스 관련 평가 인정 포인트가 상향조정됐다"라고 말했다. KPI는 영업점과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인사평가와 성과급 등에 반영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의사결정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누적 기준 생보사 초회보험료 수입 중 방카슈랑스 채널 실적은 1조9765억원으로 1년 전 1조8528억원 대비 6.67% 늘어났다. 1년 사이 1237억원 증가한 것이다. 2019년 4월(1조4920억원)과 비교하면 32.47%(4845억원) 급증했다.

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초회보험료 수입은 1년 전보다 9.46% 늘어난 805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생보사들의 증가율이 눈에 띈다. KB생명이 은행을 통한 판매를 늘리며 초회보험료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17.89% 폭증했다. KDB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26.0%, 61.18% 증가했다. 이른바 '방카 25% 룰'의 예외를 적용받는 NH농협생명도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기록했다. 방카 25%룰은 은행에서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방카슈랑스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확대 기조와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채널 강화 니즈가 맞물린 영향이다.

우선 고객들이 펀드 가입을 꺼리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들의 잇단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은행에서 투자 상품에 돈을 넣길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된 데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저축성보험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줄어든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메꿔야하는 은행들이 대안으로 보험 판매에 뛰어든 것이다.

앞서 보험사들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자제해 왔다. 보험료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설계사 영업이 차질을 빚자 매출을 유지할 통로로 방카슈랑스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영업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은행·보험의 공통 숙제인 수익 강화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도 방카슈랑스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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