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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100일]上 금융권 뒤흔들었다

  • 2022.04.14(목) 06:10

서비스 제공 회사 45개…누적 가입자 2000만명
비 금융업권도 주시…SKT·KT 출사표 던져
금융위, 마이데이터 더 키운다…심사 방침 변경

지난 1월 5일부터 본격 도입돼 국내 금융산업을 뒤흔들 것이라 예상됐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산업이 14일 본시행 100일을 맞이한다. 

실제로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의 금융앱에서 내가 보유한 금융자산을 한 번에 훑어볼수 있게 됐고 더욱 편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수백만명이 넘는 금융소비자들이 마이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앞으로는 마이데이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더욱 다양하게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현재는 금융권 개인신용정보에 한정됐던 마이데이터 정보가 공공, 의료 등으로 확산될 예정이어서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45개사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21개사 대기중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마이데이터 산업 본허가를 받고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는 총 45개사로 집계됐다. 본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회사 11개사와 예비허가를 받은 10개사를 더하면 상반기중 66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을 이끄는 것은 금융회사 혹은 금융과 관련된 서비스를 모태로 하는 핀테크 기업들이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산업은 금융권 데이터 활용에 국한돼 있는 만큼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다. 

현재 마이데이터 산업의 핵심은 '내 금융 정보를 내가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산업 허가를 받은 회사에게 다른 회사의 금융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하면 A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에서 다른 금융회사에 예치돼 있거나 가입된 금융상품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것도 이것이 바탕이 된다. 

이 때문에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 자산이 어느 금융회사에 얼마나 예치돼 있는지, 내가 어떠한 금융상품에 가입해 있는지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자산증식을 위한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나에게 딱 맞는 한도와 금리조건을 갖춘 대출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하나의 금융앱에서 내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는 기능아래 금융소비자들의 호응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가입자 수는 조만간 누적 기준 2000만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금융회사 자체적으로도 고객들의 가입을 유도한 측면이 있지만 호응이 확실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 출시된 이후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금융정보가 오갔는지를 알 수 있는 API전송량이 전 금융권에서 150억건 가량으로 추산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범위 넓어지는 마이데이터…전 산업권 격전지 된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마이데이터가 금융데이터에서 그 범주를 넓힌다는 것이다. 정부는 금융정보를 시작으로 공공, 의료, 통신 등으로 오고가는 정보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비금융사이면서 핀테크기업이라고 보기 힘든 SK텔레콤과 11번가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산업 예비허가를 받은것이 이를 방증한다. 비금융사 역시 금융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가 제공되는 데이터 범주가 넓어질 때 선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SK텔레콤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목적 산업에 마이데이터를 추가했다. KT의 경우 아직 인가는 받지 않았으나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은 한 상황이며,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마이데이터 산업을 정관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통신사는 이미 결제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다. 소액결제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결제정보를 활용하면 통신사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정보에 국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원년…금융당국 마이데이터 더 키운다

금융당국 역시 마이데이터 산업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보고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금융회사, 핀테크 기업이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해 있지만 이에 비해 금융 전문성이 낮은 회사더라도 좋은 아이디어와 취지를 갖고 있다면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관련 법령상 심사기간이 신청 접수후 3개월로 제한돼 있어 심사 접수가 분산되는 경우 일부 신청기관에 대해 심도있는 심사가 이뤄지지 못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기간을 주기로 일괄 신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핀테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소규모 스타트업 등의 신규 허가신청 수요는 여전히 높은 만큼 이들에 대한 심층적인 심사와 컨설팅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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