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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정보제공 확대…기대감 커진 금융권

  • 2022.10.24(월) 06:09

금융당국, 마이데이터 정보제공 범위 720개로 확대
은행, 퇴직연금 정보 주목…퇴직연금 경쟁 불 붙나
맞춤형 보험 가입 고도화…시큰둥했던 보험사 눈길 바뀔까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가입자가 하나의 금융앱에서 볼 수 있는 정보가 대폭 확대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에 확대되는 데이터가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부분이 있어 기대감이 대폭 커진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12월부터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가입한 금융앱에서 퇴직연금 정보, 세금 납부 정보를 볼 수 있으며 단기소액보험 등을 추천받을 수 있게 된다. 

/표=유상연 기자 prtsy201@

은행 "돈 되는 연금 데이터 온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개시된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왔던 은행권은 이제서야 수익성으로 직결되는 정보가 제공된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모습이다. 그간에는 고객의 자산정보를 한데 모으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서비스 가입으로 유도할 수 있는 근거 정보가 확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연금부분이다. 은행권은 그간 비이자이익의 확대를 위해 퇴직연금 고객 모집에 가장 공을 들여왔다. 이번 정보 제공 확대로 목표 고객군이 대폭 넓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그간에는 퇴직연금에 관심있는 고객만에게 제공했던 서비스가 마이데이터 가입자 전체로 확장되서다. 

은행 관계자는 "그간 은행들은 스크래핑 방식으로 퇴직연금 데이터를 모아 관련 재테크 정보를 제안하는 서비스가 있기는 했지만 이는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과는 별개로 고객이 요청한 경우에만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를 통해 연금정보가 제공된다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의 퇴직연금 정보는 별도의 동의 절차없이 가지고 올 수 있다"며 "현재 마이데이터는 주요 고객군이 대부분 가입한 상황이라 퇴직연금에 대한 영업 범주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퇴직연금 재테크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마이데이터 가입자 전부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가입을 유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 마이데이터의 핵심은 결국 자산관리"라며 "특히 퇴직연금은 하나의 은행에만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만큼 경쟁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시큰둥 했던 보험사, 마음 돌릴까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왔던 보험사들이 대거 마이데이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보험과 관련된 정보 제공 및 활용 범위가 대폭 확대될 예정이어서다.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산업의 인가를 받겠다고 하자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은 적극적으로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을 타진했다. 반면 보험업계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가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단 두곳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산업은 현재 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보험정보도 제한적인 부분에서 가입정보만 받아볼 수 있었다"라며 "보험사가 고객의 정보를 한 데 모으더라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큰 관심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12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상이한 보험정보 등 모을 수 있는 데이터가 늘어난다. 사실상 가입한 보험상품 정보를 누락없이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된다.

마이데이터 가입자의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주택화재보험,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물(物)보험과 소액단기보험 추천도 가능해진다. 확보 가능한 정보가 많아지고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기능이 고도화 된다는 얘기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소비자의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다양한 보험상품 가입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맞춤형 보험 상품 추천의 질이 높아지는 정보가 모이는 만큼 마이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새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의 경우 적극적으로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중 핵심이 하나의 금융 앱에서 다양한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부분이어서다. 

금융지주 디지털본부 관계자는 "금산분리 규제완화로 하나의 금융앱에서 전 계열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제공되는 정보도 확대된다면 지주차원에서 보험계열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참가를 독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며 "제공되는 보험정보가 확대되는 만큼 보험사가 참여하지 않고서는 금산분리 규제완화의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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