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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명정보 활용, 챗GPT에게 물었더니···"

  • 2023.02.16(목) 17:45

고학수 위원장 가명정보 데이터기업 간담회
"기업 안심하고 신기술·혁신투자 가능해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가명정보 활용지원센터에서 열린 '가명정보 활용 종합지원 플랫폼 시연회 및 데이터 기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데이터 활용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챗GPT에게 물었다. 기업의 효과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규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서울 송파구 가명정보 활용지원센터에서 열린 '가명정보 활용 종합지원 플랫폼 시연회 및 데이터 기업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의 활용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의료·모빌리티·게임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에 관심을 보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기관, 민간 결합 전문 기관 등 16개 기업과 기관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가명정보는 개인정보의 이름이나 주소와 같이 민감한 정보를 삭제하거나 바꾸는 등 가명으로 처리해 특정 인물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정보를 뜻한다. 가명정보 활용 종합지원플랫폼은 지난달 27일부터 데이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가명정보의 처리부터 활용에 이르는 과정을 지원하는 온라인 무료 서비스다.

플랫폼은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지원한다. '매칭 지원'은 가명정보를 쓰기 위한 수요자와 그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보유 기관의 연결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기술 지원'은 데이터 처리와 결합성, 적정성 검토를 지원한다. '사이버 훈련장'은 실제 가명 정보와 유사한 모의 데이터를 활용해 가명처리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능이다.

고 위원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챗GPT에게 질문한 '가명정보 활용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 발전 속도와 파급력은 대단하다"며 "챗GPT는 이에 대해 총 5가지 대답을 했다"고 했다.

고 위원장에 따르면 챗GPT는 데이터 활용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로 △기업의 효과적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관한 규율체계 확립 △데이터 활용에 관한 교육과 훈련 지원 △기업·학계·이해 관계자 등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데이터에 접근·분석·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 △기업이 데이터 설비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정부의 역할로 꼽았다.

그는 '기업의 효과적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규율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대답에 대해 "제도는 명확하고 투명해야 하며, 동시에 데이터 시장 변화도 반영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기업이 안심하고 신기술 개발과 서비스 혁신 투자가 가능하다"고 했다.

가명정보 활용은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SK그룹의 기술 시연회인 'SK 테크 서밋'에서 자사의 가입자 가명정보와 '티맵' 이용자의 운행 정보를 결합해 티맵의 최적 경로를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발표를 맡았던 최찬영 SK텔레콤 데이터사업팀 부장은 "티맵을 통해 한달에 약 1000만명의 길 안내를 해줌으로써 방대한 가명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며 "실제 사고 다발 지역의 가명정보를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안전한 경로를 안내해주기도 했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개보위의 '국민 신뢰 기반의 디지털 대전환 선도'를 위한 정보 활용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엄정한 개인정보 보호를 바탕으로 정보가 효율적으로 활용되게 하는 것이 위원회의 역할"이라며 "향상된 기술 수준에 맞지 않는 낡은 가이드라인 등을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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