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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세번째 글로벌 선택지, 왜 몽골일까?

  • 2026.04.10(금) 09:01

MCS그룹 맞손…인터넷은행 M Bank 지분투자
몽골, 디지털뱅킹·대출 수요 높지만 건전성 낮아
인니 지분 투자로 이익 쏠쏠…자문 수수료도 수익원

카카오뱅크가 세번째 해외 진출지로 몽골 MCS그룹을 선택했다. 몽골은 디지털뱅킹과 대출 수요는 많지만 건전성 관리가 어려운 환경이라 카카오뱅크가 강점으로 내세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전수하기 용이한 환경이다.

앞서 지분투자 했던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으로 평가차익을 올렸던 경험에 비춰 지분투자를 통한 가치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자문 등에 따른 수수료도 수익원으로 꼽고 있다.

지난 9일 카카오뱅크는 판교 본사에서 MCS(Mongolian Consulting Service)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MCS그룹은 몽골 최대 규모의 기업 집단이다.

전날 카카오뱅크는 2026 프레스톡을 통해 새로운 해외 진출 국가로 몽골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윤호영 대표는 "기업 측에서 먼저 찾아왔다"며 "신용평가모델 구축이 잘 안 돼있어 전수받길 원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카카오뱅크, AI로 금융비서 제공·글로벌 확장…몽골 진출 공식화(2026.04.08.)

양사는 △M Bank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UX·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M Bank는 MCS그룹이 2022년 설립한 금융 자회사이자 몽골 유일 인터넷은행이다.

인터넷·대출 수요 높고 건전성 안좋은 몽골 

금융 환경이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몽골은 영토 대비 낮은 인구 밀도 특성상 은행 영업점 방문이 쉽지 않다. 반면 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기준 83%에 달하는데다 중간 연령이 31.5세로 낮은 인구 구조로 디지털 뱅킹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정책도 국내와 유사하다. 몽골 중앙은행은 올해 1월 신규 발행 및 약관 변경 소비자대출의 부채상환비율(DSTI)의 상한선을 45%로 설정한다고 공표했다. 소비자대출이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을 말한다. 긴축 통화 정책에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DSTI는 한국 금융당국이 적용 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비슷한 원리다.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가용 소득으로 나눠 계산한다. 예를 들어 연 수입이 5000만원인 차주는 1년간 금융기관에 갚아야 될 원금과 이자의 총합이 2250만원을 넘길 수 없다.

이처럼 대출 수요는 높은 반면 건전성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세계 60개국의 거시경제 데이터를 제공하는 CEIC(Consensus Economics Information Company)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몽골 은행권 부실채권비율(NPL)은 5.2%다. 지난해 말 한국 은행들이 기록한 0.57%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몽골 은행들은 차주의 상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기반으로 중·저신용 및 씬파일러에 15조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지분투자 가치상승 기대·자문 수수료도

전략적 지분투자도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태국 뱅크X의 경우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 중 뱅크X 지분은 향후 24.5%까지 늘릴 계획이다. 태국 현행법상 외국인의 금융회사 지분 보유가 25%로 제한돼 그 이상의 확대는 불가능하다.

몽골의 경우 지난 2021년 시행한 은행법 개정안으로 인해 주주 1인은 20% 이상의 은행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몽골 중앙은행은 올해 12월31일까지 이 규제에 맞춰 지분 구조를 개편하도록  했다. 지분투자로 향후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해외 은행 지분 투자로 적잖은 이익을 남겼다. 1140억원을 들여 보유하게 된 슈퍼뱅크 지분이 상장 성공에 따라 가치가 2044억원까지 뛰었다.

상장으로 얻은 평가 차익만 세전 기준 933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한 분기 순이익과 맞먹는 수치다. 윤호영 대표도 해외 진출의 수익성으로 슈퍼뱅크의 주식시장 상장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대안신용평가모델 전수 등에 따른 수수료도 수익원 중 하나다. 케이뱅크가 모기업 KT와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MCS 그룹과 사업모델 개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당시 케이뱅크는 자문 수수료 23억원을 포함해 55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MOU는 협업의 시작 단계로 향후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시기 등 협의해나갈 예정"이라며 "투자를 포함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상품 서비스 자문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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