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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문기관 뭐길래…카드사 집중하는 이유

  • 2022.06.16(목) 06:10

신한·삼성·BC카드 등 전문기관 선정 경쟁 참전
데이터 경쟁력 선점…하반기 결과 나올 듯

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권의 물밑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경우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 분석 능력 활용을 위한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을 노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올 상반기 데이터 전문기관 추가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법규 정비 등으로 인해 하반기로 밀린 상황이다. 선정 결과에 따라 금융권에서 데이터 산업 경쟁력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데이터 전문기관, 마이데이터와 다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데이터 전문기관은 데이터를 통해 산업간 융합 등이 촉진되도록 데이터 결합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들이 데이터 전문기관에 결합을 신청하면 데이터를 안전하게 결합한 후 정보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해 신청한 기업들에게 전달한다. 결합 데이터의 외부 유출과 재식별 방지를 위한 보안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는 게 기본 내용이다.

이를 통해 금융과 통신, 유통 기업 등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통신망을 바탕으로 고객 동선 등의 데이터를 가진 A통신사, 다양한 결제 정보 등을 보유한 B카드사가 데이터 전문기관에 데이터 결합을 요구하면 전문기관은 이용자들의 동선과 결제내역 등을 결합한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하고 이를 익명화해 두 회사에 제공하는 구조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반면 올 들어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마이데이터 사업은 데이터 주체인 소비자들이 사방에 분산된 자신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이동, 처리과정 통제 등을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금융사들은 개인이 요구한 데이터를 안전한 환경에서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을 늘리는 새로운 사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은 기업들이 고객을 확보해 데이터를 쌓아 빅데이터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면, 데이터 전문기관은 다른 기업들의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드는 결합 인프라인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데이터 전문기관을 통해 결합된 데이터는 새로운 가치가 더해져 더 큰 데이터가 된다"며 "전문기관은 데이터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데이터를 결합할 때 수수료를 받아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도전하는 이유

현재 신용정보법상 데이터 전문기관은 한국신용정보원과 금융보안원, 국세청과 금융결제원 등 4곳이다. 금융위는 올초 데이터 결합 활성화를 위해 전문기관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추가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상반기내 신규 전문기관을 지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법령 개정 등이 늦어지면서 하반기에나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법령 개정이 마무리되면 접수를 받아 신규 지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신규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에는 은행과 카드사 등이 신청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BC카드 등이 참전했다. 신한과 BC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더해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도 노리는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한 만큼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데이터 전문기관 선정을 노리는 것은 결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활용한 지급결제 서비스 등 단순한 사업 구조라 신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이용자들의 소비행태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만큼 데이터 가공능력과 보안 능력 등도 갖춰 이를 활용하기 위해 전문기관 선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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