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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플레이트' 확대한 현대카드, 소비자 눈길 사로잡을까

  • 2025.02.13(목) 16:22

일반 카드에도 메탈 적용…"고객 경험 확대"
발급 비용 '10만원' 부담…수요 제한 가능성
디자인 중시 고객 겨냥·브랜드 차별화 전략

현대카드가 메탈 소재 신용카드 발급 대상을 프리미엄 카드에서 일반 카드로 확대했다. 고객 경험을 확대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탈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비용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브랜드 차별화로 메탈 플레이트가 소비자 눈길을 잡는데 성공한다면 신규 고객 확보 등 마케팅 측면에서 효용성이 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카드 메탈 플레이트 소재 신규 적용 카드. 사진=현대카드 제공

발급비용 비싸고 수익성도 '글쎄'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메탈 플레이트 발급 대상 상품을 확대했다. 대상 카드는 현대카드 M·MM·X·Z와 제로(ZERO) 등 현대카드를 대표하는 범용 신용카드인 '현대 오리지널스(Hyundai Originals)' 전 상품이다.

현대카드는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플레이트에 메탈 소재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그 동안 메탈 소재는 연회비 1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에만 한정, 희소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 일반 회원까지 발급을 확대하면서 고객 경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를 신규로 발급하는 회원은 카드 신청 단계에서 메탈 플레이트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기존 회원은 내 카드 목록에서 추가 발급을 신청할 수 있고 비자(VISA)카드만 메탈 플레이트 발급이 가능하다.

관건은 발급 비용이다. 메탈 플레이트를 발급받으려면 일반 카드발급보다 1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새로 메탈 플레이트를 적용한 카드는 연회비가 높지 않은 상품이 대부분이다. 메탈 플레이트 적용 카드 8종 중 연회비가 가장 저렴한 카드는 '제로 에디션3' 포인트형·할인형 2종으로 1만5000원 수준이다. 그 다음은 'Z 에디션2' 3종과 'M'의 연회비가 3만원이다. 'X'와 'MM'은 각각 5만원, 7만원으로 추가되는 발급비용보다 저렴하다.

Z, 제로의 경우 에디션1, 2 등 이전 버전의 카드는 이미 단종된 상태기 때문에 메탈 플레이트 발급이 불가능하다. 이들 카드를 사용하는 회원 중 메탈 플레이트를 발급받고 싶은 회원은 새 버전으로 갈아타야 한다. 연회비가 저렴한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며 메탈 플레이트를 발급받으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M포인트를 보유한 회원이라면 보유한 M포인트로 발급 비용을 결제할 수 있지만, M포인트의 사용처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탈 플레이트 한 장을 발급받기 위해 M포인트를 사용하는 회원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소비자 뿐 아니라 현대카드 입장에서도 메탈 플레이트 발급 비용이 높다고 해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메탈 플레이트는 소재가 비싸고 카드 가공 시 수작업이 들어간다. 이전 메탈 플레이트는 티타늄이나 리퀴드 메탈 등을 사용해 교통카드 인식이나 ATM 사용이 때때로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금속인 두랄루민 등으로 소재를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소재를 적용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개발 비용도 꽤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소재와 기법을 계속해서 연구, 적용해 디지털 시대에도 플레이트 본연의 촉감이 주는 감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염두에 두고 메탈 플레이트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차별화 전략, 고객 확보 통할까

카드업계에선 현대카드의 메탈 플레이트 확대 시도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자금조달비용 부담 등으로 업황이 녹록지 않다.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 상황에서 메탈 플레이트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면 향후 카드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은 아직도 고객이 카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카드사 역시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소재 등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독보적인 디자인을 통해 타사 대비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마케팅 수단일 뿐 아니라 고객을 통한 자발적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탈 플레이트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비싼 연회비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의 경우 발급 비용을 한 번만 내면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준 것이란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카드 발급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사용 중인 일반 카드로도 프리미엄 카드의 고급스러운 감성을 경험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니즈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등 실물 카드보다 휴대폰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을 공략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가 활성화하며 플레이트를 쓰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오히려 특별한 카드를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 공략에는 유리할 수 있다"며 "메탈 소재의 경우엔 앱(App)에서도 질감이 잘 구현되지 않아 오히려 수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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