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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선 롯데카드' 공식 깨질라…현대카드 도전장

  • 2024.08.30(금) 08:57

현대카드, 롯데백화점 카드 출시…롯데카드 이후 최초
"롯데카드 고객 이탈" vs "수많은 PLCC 중 하나"

'롯데백화점=롯데카드'의 불문율이 깨졌다. 백화점 전용 신용카드로 롯데카드만 고집했던 롯데백화점이 최근 현대카드와 손을 잡았다. 그간 단독 사업자의 위치를 유지했던 롯데카드의 영업방식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현대카드는 최근 롯데백화점 카드 2종을 출시했다. 연회비 3만원의 '실버 롯데백화점카드'와 연회비 15만원의 프리미엄 카드 '골드 롯데백화점카드'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롯데백화점 카드 / 사진=현대카드

롯데백화점 두 번째 파트너는 현대카드

롯데백화점이 롯데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사에서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관심을 모았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활용 마케팅 △차별화된 브랜딩 △애플페이를 통한 젊은 소비자의 지지 등을 이번 협업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카드는 "그간 단일 신용카드 브랜드만 사용해 온 롯데백화점의 첫 신용카드 다각화 파트너가 됐다"며 "롯데백화점의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젊은 프리미엄 고객층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등에서 쇼핑 시 적립, 할인 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많았지만, 백화점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전용 제휴카드는 롯데카드가 유일했다. 2019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되며 롯데백화점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롯데쇼핑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일 제휴카드를 발급했던 것도 이들의 돈독한 관계를 방증한다.

현대카드가 롯데백화점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면서 이런 독점적 지위가 깨질 수 있게 됐다. 롯데카드의 경우 롯데백화점을 기반으로 한 모집이나 영업실적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카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충성고객들은 대부분 롯데카드가 있을 것"이라며 "출시 초반이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텐데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PLCC 중 하나에 그칠까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간 혜택은 큰 틀에서 비슷하다. 전월실적에 따라 이용금액의 일부를 적립·할인하고, 할인 쿠폰과 무이자 할부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실버 롯데백화점카드 기준, 현대카드는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롯데몰·롯데백화점몰 온라인 이용 금액의 5%를 월 2만 포인트(M포인트) 한도로 적립한다. 롯데백화점에서는 6개월 무이자가 가능하며, 5% 에누리 쿠폰은 월 3매 제공한다.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이용 금액이 50만원 이상 돼야 한다.

롯데카드의 롯데백화점카드는 15% 청구할인으로 혜택이 더 크다. 할인 한도는 이용금액 기준 30만원 이상 2만원, 50만원 이상 3만원 등이다. 5% 할인 쿠폰은 직전 6개월간 누적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일 때 매월 2장씩 제공한다. 할부 서비스는 12개월까지 가능하며 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해당 월의 수수료를 면제한다.

물론 카드사가 그룹 등을 벗어나 협력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를 통해 하나카드는 이달 초 '토스뱅크 신용카드 Wide'를 출시했고, 신한카드는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내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사례처럼 단순 협력 확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용카드가 없었다 뿐이지 대부분 신용카드에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다른 백화점들의 할인, 적립 혜택이 이미 들어가 있다"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취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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