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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은행 과점체제 해소, 정책판단 사항"

  • 2023.02.15(수) 15:01

"은행은 필요한 인프라…건전성이 제일 중요"
이자장사 논란 "놓친 부분 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그래픽=비즈워치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금융감독원이 '5대 은행 과점 체재' 해소 방안을 지시한 것에 대해 "정책 당국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돈 잔치'에 대해 지적한 것과 관련해선 "놓친 부분이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건전성 관리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경제 석학 케네스 로고프(Kenneth Saul Rogoff)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This Time is Different(이번엔 다르다)'라는 책을 보면 은행 시스템이 한 번 무너지면 재건하는데 3년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면서 "은행의 건전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은행이 공공재냐는 질문에도 "은행은 우리 사회에 굉장히 필요한 인프라라고 생각하고 제가 강조한 책에 (해당 내용이) 잘 나와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 중심에서 완전경쟁 체제로 변화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지주회사 체제가 되면서 은행권이 과점 체제로 많이 옮겨간 측면들이 있다"며 "정책당국에서 그간 상황을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금융사 진입 및 퇴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정책당국에서 고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리테일은 더 경쟁적일 필요가 있고, 기업금융은 더 전문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는 상태인데, 이는 자기자본 대비 위험 감수를 많이 안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 이자 장사 논란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내부에서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해도 외부의 시각이 다르고 제가 놓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은행이 (지원에 있어) 진실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반성하는 차원에서 '외부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은행권 사회적 관심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임원회의에서 "위기의식을 갖고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보다 실질적이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관련기사:"은행 상생 노력 없다" 대통령에 금감원장도 나섰다(2월14일)

김 회장은 이복현 금감원장의 '생색내기' 표현에 대해서는 "돈 장사하는 사람이 누가 깎아달라 하기 이전에 깎아주는 법이 없지만 은행 이사회에서도 논의해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마음을 은행권 자체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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