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첫 발걸음이 가볍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 영업력을 기반으로 1년 전보다 나아진 수익성 성적표를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이익을 늘리면서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도 최고를 찍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손실흡수능력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기업은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순이익이 723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숫자다. 수익성도 나아졌다. 기업은행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1년 전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위기극복과 지속성장 지원 명목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증가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26조4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23.3%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482억원으로 18.8%(이하 전년 동기대비), 비이자이익은 2734억원을 기록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은행에서만 1조8875억원이 나왔는데 이는 작년 1분기보다 22.2% 늘어난 것이었다. 이자비용(2조1236억원)을 빼지 않은 이자수익은 4조111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였다.
기업은행 별도 기준으로는 4.5% 증가한 61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지난해 부진했던 IBK투자증권도 작년보다 두 배 증가한 232억원의 순이익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IBK캐피탈 순이익은 14.1% 감소한 440억원에 그쳤다. IBK저축은행의 경우 78억원의 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미래 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추가 충당금 3510억원을 포함해 588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는 은행 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한 탓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1%, 연체율은 0.45%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올랐다. 다만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기업은행 입장이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임기 3년 동안 200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기술벤처기업 육성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김성태 기업은행장 '벤처금융' 강조한 이유(4월18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기반으로 올해 목표한 중소기업 자금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시장성과 공공성 조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