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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2023년 보낸 BNK금융지주

  • 2024.02.06(화) 18:00

[워치 전망대]
2023 순익 6303억…전년 대비 18.6% 빠져
부산은행·경남은행 부진·비은행 계열사도 힘 못 써
주주환원은 지속…배당성향 26%로 끌어올려

BNK금융지주가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을 위한 비용 지출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특히 4분기만 따져봤을때는 적자전환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NK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정책을 소폭 강화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등 금융지주의 실적 부진 요소가 있었지만 4분기 적자전환으로 성난 주주들의 민심을 잠재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힘겨운 2023년 보낸 BNK금융

BNK금융지주는 6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이 630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742억원과 비교해 18.6% 쪼그라든 수준이다. 특히 4분기는 26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핵심 이익분야인 이자부문 이익은 2조9055억원으로 전년 2조9239억원과 비교해 0.6% 줄었다. 수수료부문 이익 역시 2022년 3888억원과 견줘 37.9%줄어든 2413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PF 부실 우려, 건전성 악화 대비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을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이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BNK금융지주의 충당금 전입액은 9526억원으로 2022년 5511억원과 비교해 72.9% 늘었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상생주문' 역시 실적이 뒷걸음질 친 원인으로 분석된다. BNK금융지주가 상생금융명목으로 지출한 비용규모는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뼈아픈 양 날개의 부진

그간 BNK금융지주는 양날개라고 평가받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든든하게 실적을 받춰줬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모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부산은행의 순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 4558억원과 비교해 16.8% 빠졌다. 핵심 이익원인 이자부문 이익이 2022년 1조5068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1조496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그룹 전체 충당금의 40%가량에 해당하는 4000억원의 충당금을 홀로 쌓으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경남은행은 그나마 실적을 방어한 듯 하지만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점을 반영하면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이나 다름없다. 경남은행은 2022년 2431억원과 비교해 1.9% 늘어난 247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다만 경남은행은 지난해 적발한 대규모 횡령 결과를 2022년 실적에 반영했다. 다시말해 2022년 실적이 횡령 결과를 반영해 지난해 IR때 발표했던 규모보다 줄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경남은행은 2022년 2790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사실상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는 얘기다.

비은행 계열사들 역시 부진했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의 순익은 2022년 1170억원과 비교해 1118억원으로 34.6% 줄었다. BNK투자증권도 573억원이었던 순익이 12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2022년 적자를 냈던 BNK저축은행과 BNK자산운용이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워낙 순익 규모가 작아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와 관련 BNK금융지주 비은행계열사들이 올린 2023년 순익규모는 1430억원으로 지난 2022년과 비교해 2173억원으로 줄었다.

그래도…주주환원은 지속

BNK금융지주는 주당 510원에 해당하는 총 1643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총액과 주당 배당금은 실적부진으로 인해 2022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배당성향은 2022년 25.0%에서 26.0%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의 2%에 달하는 13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방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권재중 BNK금융 CFO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이라며 "꾸준히 순익을 증가시키고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BNK금융의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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