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지난해 4분기 충격적인 적자를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자산건전성 우려에 대손비용을 늘리면서 전년대비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249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8% 줄어든 수치다.
핵심이익 늘었지만…건전성 악화에 충당금 증가
BNK금융의 핵심이익은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7400억원으로 1.3% 증가했는데, 예대금리차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말 그룹 순이자마진(NIM 2.11%)이 전분기대비 0.04% 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원화대출금 잔액 또한 58조943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3% 늘어났다. 기업대출 잔액이 38조122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4% 소폭 증가했고, 가계대출 잔액도 19조2799억원으로 0.1%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늘어나면서 개선됐다. 대출채권매각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처럼 그룹 핵심이익이 모두 증가했는데도 실적이 줄어든 데는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게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의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409억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 442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이다. 지난 1분기 말 그룹 연체율은 0.90%로 0.3%포인트 상승했고, NPL비율은 0.85%로 0.12%포인트 올랐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1분기 연체금액 순증가금액의 61%는 캐피탈 및 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기둔화와 금리인상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라고 덧붙였다.
은행·비은행 자회사 순익도 감소
은행 자회사들의 순익 합계는 22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줄어들었다. 1분기 경남은행 순익은 10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1% 늘었지만, 부산은행은 충당금이 증가하면서 13.8% 줄어든 12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자회사 순익 합계도 5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 줄어들었다. 유가증권 관련이익 증가에도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
지난 1분기 BNK투자증권 순이익이 1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줄어들면서 비은행 자회사 중 순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BNK자산운용 순이익은 33조원으로 10.8% 감소했다.
반면 BNK캐피탈 순이익은 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늘었고, BNK저축은행 순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 증가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12.0%로 전분기대비 0.31%포인트 상승했다. BNK금융은 원화대출 증가에도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권재중 BNK금융그룹 부사장(CFO)은 "개선된 보통주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당배당금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