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순익 규모가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던 1분기보다 줄어들면서다.
양 날개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가운데 BNK투자증권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을 끌어내렸다.
31일 BNK금융지주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242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해 2.7% 줄어든 수준이다.
한 발 더 못나간 부산·경남은행
BNK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익은 1262억원으로 지난 1분기와 비교해 1.0%늘었다.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1031억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 1분기와 견줘 1.9% 늘어난 수준이다.
두 은행의 순익이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대출자산을 늘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중 기업대출 수요와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지난 2분기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58조5756억원으로 지난 1분기 58조9432억원보다 0.6% 줄었다.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도 1분기 39조9748억원에서 2분기에는 39조8643억원으로 0.3% 빠졌다.
두 은행 모두 부동산 관련 대출 취급액이 적지 않았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관련 업권의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부산은행은 전체 기업여신 중 25.9%가 부동산 및 건설업종에 몰려있고 경남은행은 15.9%가 이 업종에 몰려있다.
그나마 저원가성 예금은 소폭 늘리는데 성공하면서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방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3838억원, 경남은행은 2554억원이었다.
특히 부산은행은 건전성도 악화했다. 올해 2분기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4551억원으로 1분기 2689억원보다 69.25% 늘었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분기 0.44%에서 2분기에는 0.74%로 0.30%포인트 급증했다.
뼈아픈 BNK투자증권 '적자전환'
비은행 계열사들은 대부분 선전해 주지 못하면서 그룹 전체의 실적이 1분기보다 악화하는 원인이 됐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은 1분기 345억원이던 순익이 2분기에는 424억원으로 늘었다. 여신전문업계를 흔든 부동산PF 구조조정의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BNK캐피탈은 사업 영역을 기업금융보다 소매(리테일)쪽에 힘을 더 주는 것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중이다.
가장 뼈아팠던 것은 BNK투자증권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에는 146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74억원의 손실을 냈다. 부동산PF 구조조정으로 인해 충당금을 1분기보다 31%나 더 쌓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외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도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들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BNK저축은행의 2분기 순익은 7억원으로 전분기 8억원보다 0.1% 줄었고 BNK자산운용의 순익은 22억원으로 전분기 33억원보다 1.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