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아쉬운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이자 양 날개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선방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BNK금융은 지난 26일 실적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5051억원)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203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2568억원)에 비해 20.8%나 줄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희비가 교차했다. 은행 전체 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42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046억원) 대비 5.7% 늘었다.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2456억원) 대비 8.4%(206억원) 증가한 2662억원, 경남은행은 1.4%(23억원) 늘어난 1613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올해 상반기 대출자산이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7477억원,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4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360억원), 3.5%(165억원) 증가했다.
BNK금융은 "은행 부문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 감소와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자산 성장에 따라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웃지 못했다. 비은행 부분 전체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10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48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BNK캐피탈은 이번 상반기 전년 동기(1187억원) 대비 40%(475억원) 감소한 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한 데다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BNK금융 측 설명이다.
BNK투자증권 또한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동기(476억원) 대비 60.5% 감소한 1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 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PF 영업 축소로 관련 수수료가 줄어들면서다.
BN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66억원 순이익을 낸 것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반면 BNK자산운용은 비은행 부문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집합 투자증권 및 전환사채평가이익 증가로 5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BNK금융의 수익성 지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BNK금융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들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BNK금융의 2분기 NIM은 1.89%로 전 분기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2.01%)와 비교해도 0.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근철 BNK금융 브랜드전략부문장은 "3분기에는 대출금리 리프라이싱(금리 재산정) 효과로 예대금리차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3분기에는 조달구조를 개선해 조달 비용 또한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도 흐름이 부정적이다. BNK금융 2분기 NPL 비율(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7%로 1분기 대비 0.01%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 0.38%에 비해 0.19%나 상승한 것이다. 다만 연체율은 1분기(0.52%)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하 부문장은 "하반기에는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전년 말 수준의 건전성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은 오는 8월 중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하 부문장은 "지역 금융사 최초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당사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투자자들이 배당금액과 시기를 미리 확인한 후 투자가 가능하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