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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판매 한번만 걸려도 아웃'…우리은행 자산관리 강화

  • 2024.03.07(목) 11:28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 영입…'드림팀' 강화
"불완전판매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검토"

우리은행이 부동산 전문가인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하는 등 자산관리(WM)부문의 '드림팀'을 양성, 자산관리 부문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미래수익률까지 반영한 'AI기반 시장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자체개발 투자상품 평가모델도 도입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동산리서치랩장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지수 기자 jisoo@

자산관리, 판매 중심서 포트폴리오로

우리은행은 7일 자산관리 부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에게 드리는 자산관리 6대 다짐'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먼저 판매가 아니라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업을 강조했다.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판매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으로 자산관리 기준을 바꿔 가겠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투자상품 평가모델(WISE)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단순 수익률에 의존해 상품을 추천하는 업계 관행을 탈피해 미래 기대성과를 평가항목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방침을 강조한 건 앞서 홍콩 ELS 손실 등으로 은행권 자산관리 부문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앞서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KPI(핵심성과지표)가 판매 확대를 부추기면서 홍콩 ELS 손실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과거 DLF 및 라임사태 당시 불완전판매로 홍역을 앓았다. 그러나 이번 홍콩 H지수 ELS 손실 자산은 은행권 중 가장 적은 편으로 리스크에서 빗겨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ELS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ELS상품 시장 축소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은행은 투자상품 판매 중심이 아니라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업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ELS 뿐만 아니라 투자상품 부문에서 ETF,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을 추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LF나 라임사태 당시 불건전영업으로 뼈아픈 경험을 했는데 현장에서 PB들이 설명을 과대하게 하거나 수익률을 과대하게 하는 부분들에 대해 본점 여러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라며 "올해부터 강력하게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 함영진 영입…특화 영업점 20개로 확대

우리은행은 또 부동산과 투자전략 등 분야별 대표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한 '자산관리 드림팀'을 집중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비롯해 방송 출연,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시장에 잘 알려져 있는 투자전략, 제테크, 세무 등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12명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아울러 PB 전문가 육성을 위해 신입행원 시절부터 예비PB 인력을 선발, 육성하고 향후 차세대 PB, PB지점장으로 배치하는 등 차별화된 CDP(경력개발계획)를 운영할 방침이다.

자산관리 특화 영업점 브랜드인 투체어스W(Two Chairs W)도 현재 6곳에서 2026년까지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에도 투체어스W 부산 지점을 개점하면서 수도권 외 거점지역을 확대했다.

아울러 경제전망·재테크·부동산 등 전통적 영역뿐만 아니라 기업경영·해외투자·가업승계 등 다양한 영역까지 자산관리 컨설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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