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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페이·카드 서비스 종료…"선불 충전금 52억 연말까지 출금"

  • 2024.09.03(화) 14:22

신규 가입 중단 후 서비스 종료…선불금 52억 달해
연말까지 직접 인출 가능…이후 연결계좌에 환불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률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차이페이'가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달 중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내년 초까지 적립된 포인트를 일괄 환불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차이페이'를 운영하는 차이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차이페이와 차이체크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차이는 "투자 환경 변화와 경기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B2C(차이페이·차이체크카드) 서비스를 중단하고, 남은 역량을 모아 B2B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연결계좌를 통해 충전한 차이머니는 전액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으며 내년 1월 중 개별 입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는 하나은행에 선불 충전금을 예치하고 있는데, 7월 말 기준 선불 충전금은 52억7800만원에 달한다. 충전금은 올해 12월 26일까지 출금이 가능하며 27일부터는 차이 앱 접속이 중단돼 직접 출금이 불가능해진다. 이때까지 인출되지 않은 금액은 내년 1월6~17일간 충전금 하나은행을 통해 일괄 환불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마케팅에 의한 캐시백으로 제공된 포인트의 경우 출금 및 환금성 결제는 할 수 없다. 해당 금액은 10월30일까지 결제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차이페이는 2019년 6월 출시된 간편결제 서비스로 하나·BC카드와 연계한 '차이 신용카드'와 '차이 체크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하나은행 등 은행 계좌를 연결한 뒤 '차이머니'를 충전하고, 앱 내에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80%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줬다.

당시 차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결제 후 정산 과정을 간소화했고, 결과적으로 결제 수수료를 낮춰 포인트 적립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이 통해 한때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차이페이와 제휴한 쇼핑몰이 극히 적어 사실상 포인트를 적립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실망한 사용자들이 하나둘 떠났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면서 탈퇴 운동까지 이어졌다.

차이페이를 설립한 신현성 전 대표는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다. 사기적 부정거래를 통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이끈 것은 물론, 차이페이의 결제정보를 테라폼랩스에 무단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차이페이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 자체가 허위였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대표는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신규 투자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 유지가 어려워졌다. 차이코퍼레이션이 마지막으로 제출한 2022년 말 재무제표에 따르면 자본금은 222억원이지만 자본총계가 2억767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차이가 체크카드 고객에게 보낸 서비스 중단 안내 문자 / 독자 제공

차이페이의 서비스 중단은 이미 작년부터 가시화된 상태지만 차이가 고객들에게 직접 이 사실을 알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는 "차이앱에 등록 계좌번호를 모두 삭제했거나 사용이 불가한 계좌번호만 등록되어 있는 경우 입금이 안될 수 있으니 사전에 계좌번호 확인 및 인출을 진행해달라"며 "해당 일정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공지사항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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