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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금·은값 급등…은행권, 골드·실버바 잇단 판매중단

  • 2025.02.14(금) 17:44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은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투자 수요가 폭등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당분간 골드바·실버바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 한국금래소에서 오는 3월 말까지 골드바·실버바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애초에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았다.

지난 12일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공급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금거래소도 실버바를 공급하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도 판매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재고 물량을 소진하거나 조폐공사·금거래소 외에 다른 공급처를 찾는 방식으로 골드바 판매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동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후 관세 전선을 확대하면서 달러·금 등 안전자산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100그램(g) 골드바의 그램당 금값은 15만71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금 판매량도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1월 총 64억원에서 올해 1월 기준 270억원으로 321.9% 폭등했다. 금·은 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물량 사재기에 나서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가 미국 내 주요 펀드 회사들로 하여금 해외 창고에 보관된 금을 미국으로 조기 이송하게 만들고 있다"며 "금을 관세 부과하기 전에 미국으로 옮기며 발생한 현물 프리미엄 상승과 차익거래 기회를 포착한 미국계 은행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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