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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제4인뱅 예비인가…관전 포인트는

  • 2025.03.28(금) 08:20

자금력·포용성 등에 높은 배점…6월 결과 발표
한국소호은행 유리한 고지…KCD 자본력엔 의구심
탄핵·대선 정국 변수…'예비인가 아무도 못 받을라'

제4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예비인가에 4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당국은 법령상 요건은 물론, 자금조달 안정성·사업계획 혁신성·포용성을 중심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다만 애초 유력한 주자들이 철회를 한데다 정국도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예비인가를 통과하는 컨소시엄이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소소뱅크·포도뱅크·한국소호은행·AMZ뱅크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오는 6월 중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각각 소상공인연합회(소소뱅크),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포도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한국소호은행),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AMZ뱅크)가 주관한다.

대주주 등 자금력 문제없나

이번 심사의 주요 요건 중 하나는 자금조달의 안정성이다. 인뱅 설립의 법적 요건은 자본금 250억원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이의 수 배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에서 대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의 자금력에 총 1000점 중 150점을 배정했다.

유동자산이 풍부한 은행을 비롯해 자금력 있는 주주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주주구성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AMZ뱅크를 제외하면 모든 컨소시엄이 금융권에서 주주를 확보했다. 소소뱅크에는 경남은행,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참여한다.

포도뱅크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등을 확보했다고 제출했지만 실제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오히려 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메리츠 측은 "투자 확약 단계가 아니라 실무 검토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은 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3곳을 비롯해 부산은행, 흥국생명, 흥국화재, 우리카드, OK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만 8곳이 참여한다. 이들의 지분은 총 41%로 가장 탄탄한 주주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지분 최대 34%를 보유할 수 있는 대주주의 출자 능력에 물음표가 붙는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신용데이터(한국소호은행)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1195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하며 전년(825억)보다 규모가 커졌다. 순손실 역시 같은 기간 358억원에서 36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재작년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적자 상태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시장이 좋지 않을 때도 한화생명 등에서 꼬박꼬박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금 조달 능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른 컨소시엄의 경우 기업이 아닌 협회가 대주주라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된다.

자료=한국신용데이터

'지방 상생' 포용력은 어떻게

제4인뱅의 또다른 중요 요소는 '포용성'이다. 이번 평가항목에는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 및 실현가능성(50점)'이 신설되는 등 포용성의 총 배점이 200점에 달한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전국연합회가 대주주로 있는 만큼 지역기업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경남은행, 전남식자재마트, 대천그린워터 등도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다.

한국소호은행은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금융 공급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도뱅크의 경우 재외동포 특화 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한인 비즈니스와 소상공인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사실상 지방은행이 제일 잘하고, 잘 알 것"이라며 "재외동포와 지역 소상공인은 연결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대선 정국도 변수

이번 예비인가는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예비인가를 받을 컨소시엄이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으로 대통령 탄핵 선고와 그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새로운 은행을 인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많다. 앞서 더존뱅크, 유뱅크 등이 예비인가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이같은 예측에 힘을 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경제가 어렵고 대통령 탄핵 가능성으로 정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이나 사업계획 등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모두 고려했을 때 은행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6월 중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약 3개월 간 금융감독원이 심사를 맡는다. 이후 금융위에 심사 결과를 통보하면 금융위가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은 6개월 내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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