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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결제·대금은 오늘 정산'…한국소호은행이 제시한 은행은

  • 2025.04.01(화) 14:03

소상공인 맞춤 서비스 제공…중저금리 대환대출도
"4년 안에 흑자 달성, 자본금 3000억…1.5조까지 출자"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여름을 앞두고 700만원짜리 제빙기를 구매하고 싶다. 돈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자 은행의 '나중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은행이 일단 물품 대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A씨가 은행에 갚으면 되는 방식이다.

#20년째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대출 상담을 위해 은행을 찾는다. 이미 3개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이 여러 건 있었기에 거절, 혹은 고금리를 예상했지만 지난 20년간 사업을 운영한 역량을 인정받아 중저금리의 대출 1건으로 통합할 수 있었다.

위 예시들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꿈꾸는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의 역할이다. 사장님의 도전이 성장이 되도록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소호은행(KSB)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소상공인 맞춤 '금융 혁신' 제공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혁신 금융상품을 공개했다. △나중 결제·오늘 정산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고, 사업자가 나중에 갚는 방식이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받을 돈을 사업자에 미리 지급하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서비스다.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은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은행이 먼저 연결 해주는 서비스다. '채무통합론'도 준비했다.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대출,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상품이다.

컨소시엄은 '부가세 파킹 통장'도 제시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을 집계하고 예상 부가세를 자동 산출해 세금 납부액을 미리 적립하는 통장이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김동호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이들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은행은 없었다"며 "10년 동안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제공한 한국신용데이터와 손꼽히는 IT 기업, 다수 금융사가 힘을 모아 새로운 은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에서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뒷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든든한 주주 업고 "4년 안에 흑자 달성"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를 대주주로 하며 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LG CNS, 아이티센 등이 참여한다. 본사는 대전에 설립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 2월 본사를 대전에 설립하는 내용으로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대전시가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고, 훌륭한 인력을 확보하기 편리할 것이란 생각에 대전으로 본사를 정했다"고 말했다.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준비했다. 관련 법에 따른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충분한 자본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주주들의 투자를 1조5000억원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김동호 대표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인프라나 인적 구성을 위해 초기에 비용을 할애하고 있다"며 "자본금의 5배인 1조5000억원까지는 기존 주주들이 별도 공모 절차 없이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기본적인 공감대가 명확하게 있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데이터

플랫폼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한 비이자 수익을 통해 4년 안에 흑자전환을 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흑자전환까지 2년이 걸렸다. 이어 케이뱅크는 5년, 토스뱅크는 3년 만에 연간흑자를 달성했다.

신서진 한국소호은행 TFT장은 "한국신용데이터를 통한 지원금 사업, 지방·저축은행의 대출 소개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이자 수익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며 "단순한 예대마진이 아닌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실질적인 금융 수요에 기반한 수익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건전성, 리스크 관리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신용평가 모델은 계획 단계가 아닌, 이미 저희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라며 "이를 기반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면 마진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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