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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본색]갤러리현대, 장남이 손 턴 이유…차남 몫

  • 2022.01.20(목) 07:10

[거버넌스워치] 갤러리현대②
2018년 박명자 회장 2세 분할경영 기폭제
도형태 대표, 자녀 포함 57% 대주주 부상

2018년, 우리나라 미술계를 대표하는 갤러리현대가 가업승계 작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던 해다. 장남 케이옥션, 차남 ㈜갤러리현대 분할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창업자 박명자(78) 회장이 1970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적 상업화랑 ‘현대화랑’의 문을 연지 48년만이다  

장남 도현순(54) 케이옥션 대표가 ㈜갤러리현대 이사회 명단에서 이름을 내린 게 이 때다. 지분도 싹 정리했다. 직접 케이옥션 수장 자리에 올라 경영을 챙기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모태 ㈜갤러리현대는 자연스레 차남 도형태(52) 대표 몫이 됐다. 이를 계기로 오너 3세까지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관련기사: [승계본색]①갤러리현대, 3代까지 뿌리내린 미술계 ‘파워 패밀리’(1월19일)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장남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왼쪽). 차남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갤러리현대 차남 승계 예정된 수순

갤러리현대는 미술품 매매, 전시, 전시기획 사업을 하는 국내 정상급 화랑 중 하나다. 법인 ㈜갤러리현대 재무실적도 이를 방증한다.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 보면, 2006년 이후 영업흑자를 놓친 적이 없다. 2020년까지 한 해 평균 30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  

참고로 ㈜갤러리현대는 박 회장이 1970년 4월 개관한 ‘현대화랑’을 전신으로 한다. 1975년 2월 종로구 사간동으로 본관을 이전한 뒤 1987년 ‘갤러리현대’로 이름을 바꿨다. 법인으로 전환한 것도 이 때다. 

19개 계열사 중 현대화랑㈜와는 별도 법인이다. 현대화랑㈜도 미술품 매매 및 전시업을 하지만 2000년 3월 ‘갤러리현대라이센스’로 설립됐다. 2000년 9월 두아트를 거쳐 2013년 9월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박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2015~2020년 비교적 최근 실적을 보더라도, ㈜갤러리현대는 대략 한 해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많게는 41억원, 적어도 10억원에 이른다. 2020년 말 총자산 477억원에 이익잉여금은 232억원이 쌓여있다. 

경영을 도맡아하고 있는 이가 박 회장의 차남 도형태 대표다. 사실 ㈜갤러리현대의 차남 승계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오랫동안 외국계 금융사에서 활동해 온 형과 달리 도 대표는 일찌감치 경영수업에 뛰어들어 박 회장 밑에서 전시, 기획 등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도형태 대표 자녀들도 25% 대주주

미국 뉴욕대와 프랫대 대학원에서 서양미술사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뒤 1990년 후반 갤러리현대에 입사, 국제기획부장, 이사 등을 지냈다. 모친으로부터 대표직을 물려받은 때는 2006년 5월, 37살 때다. 2012년 전문경영인 조정열 전 대표 영입이후로는 부사장으로 한 발 비켜나 있었지만 2016년 3월 공동대표로 복귀했다. 

도 대표는 6개월 뒤에는 ‘공동’ 꼬리표도 떼고 현재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사회 멤버로만 있을 뿐이다. 감사는 부친인 도진규(84) 전 한국산업은행 부총재가 맡고 있다. 

지분 승계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2018년 완성한 형제 분할경영이 기폭제였다. 장남 케이옥션, 차남 ㈜갤러리현대 구도다. 도현순 대표가 등기임원은 물론 지분까지 모두 정리하며 ㈜갤러리현대에서 완전히 손을 뗀 데서 비롯됐다.  

㈜갤러리현대는 2007년만 해도 장남이 1대주주로서 지분 27% 소유했다. 차남은 23%였다. 형제가 엇비슷하게 도합 50%를 보유했다. 이어 박 회장 부부가 각각 16%, 14%를 가졌다. 

2018년을 기점으로 판이 바뀌었다. 장남은 단 한 주도 없다. 반면 도형태 대표가 24.7%를 보유 중이다. 특히 자녀들도 주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도영주, 도영재씨다. 각각 12.7%다. 

비록 박 회장이 29.7%로 단일주주로는 1대주주로 있지만 도 대표는 자녀를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50.10%를 보유 중이다. 이외 부친이 8.2%, 자기주식이 12%다. 자기주식을 빼고 나면 도 대표가 영향권에 쥐고 있에 실질 지분 56.89%나 된다. 사실상 ㈜갤러리현대는 차남 몫이 됐다. ▶갤러리현대 ③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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