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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모두투어, 코로나19가 바꿔놓은 2세 형제의 엇갈림

  • 2022.06.26(일) 07:10

우종웅 창업주의 맏이 준열 vs 둘째 준상
차남, 자유투어 이후 변변찮은 ‘크루즈’로
장남, 모태 모두투어에서 광폭 경영 행보

국내 2위 여행업체 모두투어 오너 2세들의 엇갈림이 주목받고 있다. 형제가 핵심 계열사들의 경영 전면에 배치됐던 때가 5년 전(前). 2020년의 코로나19 위기가 존재감을 확 바꿔 놓았다.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

자유투어 떠난지 2년만에 자리 잡은 차남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 계열사인 크루즈인터내셔널(이하 크루즈인터)이 올해 3월 말 우준상(41) 대표를 신규 선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모두투어 창업주인 우종웅(75)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이다. 

크루즈인터는 2000년 5월 설립된 크루즈여행 전문업체다. 2009년 7월 ‘투어터치’에서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듬해 5월 모두투어 계열로 편입됐다. ‘리젠트 세븐시즈’ 등 세계 유수의 크루즈 선사의 한국 총판이다. 

우 회장의 차남이 크루즈인터에 자리를 잡은 것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 위기로 촉발된 여행업계 전반의 경영 악화와 맞물려 있다. 한때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던 중견 여행사로서 2014년 말 모두투어가 인수한 자유투어와 맞닿아 있다.  

우 대표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출신이다. 2008년 모두투어에 입사한 뒤 미주사업부 상품기획 파트 등을 거쳤다. 이어 본격적으로 경영에 발을 들였던 곳이 자유투어다. 우 회장이 2017년 3월 차남을 자유투어 이사회에 합류시켰던 것. 

모두투어에 비할 바 못되는 ‘크루즈’ 볼륨

2020년 초 여행업계에 코로나19가 덮쳤다. 사상 최악의 침체기로 이어졌다. 자유투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영업활동이 멈췄다. 우 대표도 같은 해 3월 말 이사진에서 물러났다. 작년 3월에 가서는 자유투어가 매물로 나와 지금은 주인이 바뀐 상태다.

크루즈인터는 모두투어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89.92%를 보유 중이다. 대표이사는 원래 모두투어 최고경영자(CEO)인 유인태(63) 사장이 설립 이래 20년간 줄곧 대표를 겸임해왔던 자리다. 

이어 후임으로 우 대표가 자유투어를 떠난 지 2년 만에 대표 자리를 넘겨받은 것. 우 회장 2세가 모두투어 계열사 중 경영 최일선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2세의 경영무대 치고는 크루즈인터의 기업 볼륨은 변변찮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을 때가 모두투어 계열 편입 초창기인 2010~2011년 5억원 남짓이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로 2020~2021년에는 한 해 1억원이 채 안된다. 올해 3월말 총자산은 10억원 정도다. 결손금도 적잖아 자본잠식비율이 41.8%(자본금 17억원․자기자본 10억원)나 된다. 주력사 모투투어에 비할 바 못된다.    

창업주 절대권력…2세 지분승계 만만디

우 회장의 맏아들 우준열(45) 상무가 모태인 모두투어를 활동무대로 차근차근 경영권 승계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비록 우 회장이 모두투어 대표로서 지금껏 절대권력을 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우 상무가 자타공인 후계자다.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모두투어리츠 자산관리부 부장을 지낸 뒤 2016년 12월 모두투어 전략기획본부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3월에는 사내 등기임원에도 선임됐다. 동생이 자유투어 경영에 참여한 시점과 일치한다. 

우 상무는 이후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작년 3월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총괄본부장으로서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017년 6월 이후 모두투어리츠 비상무이사직도 가지고 있다. 

다만 지분승계 작업은 아직까지 매우 더딘 편이다. 우 회장은 현재 모두투어 최대주주로서 10.87%를 소유 중이다. 특수관계인(10명)을 포함하면 12.91%다. 이에 더해 자사주 8.13%가 뒤를 받치고 있다. 2세들은 얼마 안된다. 우준열 상무 0.11%다. 모두투어리츠 도 있지만 0.13%에 불과하다. 우준상 대표 또한 모두투어 지분이 0.08%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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