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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일양약품 지분 22% 틀어쥔 오너 정도언 승계 해법은

  • 2025.06.24(화) 07:10

[중견기업 진단] 일양약품⑤
주식 증여 감감무소식… 지분 가치 530억원
후계자 정유석 4%뿐…수증시엔 300억 필요
대표 맡고 있는 IT사 칸테크 활용 여부 관심

2011년 4월, 일양약품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 상환 및 시설 자금 조달을 위해 40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당시 지분 25.81% 최대주주로 있던 2대 오너 정도언(77) 회장은 52억원을 출자했다.  

딱 여기까지다. 이후로 단 한 주도 변동이 없다. 변함없이 1대주주 지위를 가지면서 현재 21.84%를 틀어쥐고 있는 이유다. 팔순을 앞둔 나이에도 정 회장의 3대 세습을 위한 주식 대물림은 경영 승계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는 의미다.  

이와 맞물려 주목할 만한 계열사가 하나 있다. 칸테크(KHANTECH)다. 차남 몫으로 분류되는 일양바이오팜처럼 칸테크를 장남이자 후계자의 ‘캐시카우’ 확보의 지렛대로 할용할지 여부다.   

정유석 일양약품 사장

정도언, 14년째 단 한 주도 변동 없어

고(故) 정형식(1922~2018) 창업주의 장손이자 정 회장의 두 아들 중 장남인 정유석(49) 일양약품 사장은 47세 때인 2023년 4월 대표(공동)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현 일양약품 지분은 4.24%에 머문다. 

2000년 초 0.05%에서 그간 28억원어치 장내 주식매입 및 26억원 유상증자 출자를 통해 보강했지만 아직은 한참 미흡하다. 차기 사주로서 오너십을 확보하려면 재원 마련 등 향후 부친의 주식 상속·증여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현 주식시세(13일 일 종가 1만2770원)로 532억원이다. 만일 정 사장이 부친 주식을 전량 물려받고, 증여가액이 이 정도라면 세율 60%(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를 적용해 대략 300억원의 증여세가 따라붙게 된다. 

연부연납을 활용한다 해도 매년 5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상속․증여세가 2000만원이 넘을 경우 쪼개서 납부할 수 있는 제도다. 증여세의 경우 세금의 6분의 1 이상을 신고·납부 기한(증여받은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먼저 내고 나머지 6분의 5를 최장 5년간 나눠 낼 수 있다.  

정 사장의 재원 확보 수단으로는 우선 급여, 배당 등 금융소득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더해 활용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 없는 카드가 칸테크다. 무엇보다 정 사장과는 떼려야 뗄 수 없어서다. 

일양약품 최대주주

정유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칸테크

칸테크는 1994년 9월 일양정보시스템으로 설립된 현 자산 48억원(2024년 말) 규모의 IT 업체다. 1996년 네바다테크를 거쳐 1999년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일양약품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80.2%를 소유 중이다. 다만 이외 19.8% 주주의 면면은 드러나 있지 않는 상태다. 

대학 IT시스템 구축에 특화돼 있다. 여기에 일양약품이 사업기반을 한 몫 깔아주고 있다. 2023~2024년 매출 60억원대에 순익으로 5억~7억원가량을 벌어들였고, 일양약품 매출 비중은 35.7%~36.6%를 차지했다. 칸테크가 일양약품 소유이자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양빌딩에 본점을 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힐 수 있다. 

정 사장이 2003년 7월~2006년 5월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해 병역을 해결했던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어 2010년 1월 모친 유경화(73)씨로 부터 감사 자리를 물려받은 뒤 2015년 10월에는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이사진은 정 사장과 2019년 2월 합류한 동생 정희석(47) 일양바이오팜 대표 딱 2명이다. 

‘[거버넌스워치] 일양약품 ④편’에서 상세히 얘기한 ETC(전문의약품) CMO(의약품위탁생산) 업체 일양바이오팜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칸테크와 더불어 일양약품의 2개 국내 계열사 중 하나다. 

정 회장이 차남 몫을 염두에 두고 2009년 9월 설립한 계열사다. 정희석 대표는 당시 31살 때 형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린 뒤 곧바로 대표 자리를 꿰차 16년간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다. 

특히 정 대표는 현재 일양바이오팜 80% 1대주주인 일양약품에 이어 2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20년 4월 일양약품으로부터 31억원(주당 3만800원)을 주고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양약품이 적잖은 일감을 주고 있는 칸테크의 일정 지분을 정 사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 아울러 일양바이오팜의 전례(前例)처럼, 정 사장이 칸테크 지분 확보를 통해 ‘캐시카우’로 활용할 가능성도 없다고 만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현재 지분 승계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양약품 계열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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