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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낸드도 장타 갖췄다. 방향성만 잡으면…'

  • 2021.02.01(월) 15:58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SK하이닉스
"원가에 집중"..연내 적자탈출 가능성
코로나 이후 뉴노멀 …투자는 신중

"장타를 칠 능력은 갖췄고, 이제 방향성을 잡는 과정에 돌입했습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 CFO)은 지난달 말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NAND flash memory)의 상황과 미래 수익성을 '골프'에 비유하며 설명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터널을 성공적으로 통과했고 낸드와 같은 신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을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에 나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깜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양쪽 날개로 난다'

◇ 128단 낸드 '이제 드라이버 거리는 낸다'

노 부사장은 어떤 배경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골프에 비유했을까. 그는 "골프를 처음 배우면서 드라이버를 잡을 때 거리와 방향성 2가지를 동시에 잡기 쉽지 않다"며 "보통 거리를 충분히 잡은 다음에 방향성을 잡는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후발 주자이기도 하고, 3D(3차원 수직구조) 낸드 전환 시점이 늦어서 경쟁사 대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128단에서의 기술경쟁력이나 양산 전개 속도가 경쟁사 대비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 경쟁력과 양산 캐파(생산능력)를 확보하는데 그간 전사 리소스(자원)를 집중해왔고, 지금부터는 골프의 방향성에 해당하는 원가 경쟁력에 집중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기존 낸드 사업의 연내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이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연말께, 연간 기준으로는 내년이면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 작업은 규제당국의 승인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있다.

노 부사장은 인텔 낸드 인수와 관련 "각국의 규제당국 승인이 선행돼야 하겠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후 일시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 있겠으나, 단기간에 극복하고 낸드 수익성을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비대면은 뉴노멀"

SK하이닉스의 기대는 당차지만 우려도 상존한다. 코로나가 야기한 비대면 경제의 과실을 반도체 업계가 먹었지만, 코로나 이후가 다시 부진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서다. 아직은 D램 시장 경기에 따라 실적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관련기사☞ '램생램사'…SK하이닉스, 호실적에도 홀대받는 이유

단기적으로 급증한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반도체 업계가 역기저효과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컨콜에서 "코로나가 회복이 되고 사람들이 아웃도어(외부)로 나가게 되면 그동안 집이나 사무공간에 필요했던 IT(정보기술) 수요들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일정 부분 유효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비대면 업무나 교육 환경, 홈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충분히 기업과 개인에게 확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것들은 갑자기 사라질 가치는 아니고, 일종의 뉴노멀(New Normal) 트렌드가 됐다"며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이와 연계해 5G나 엣지컴퓨팅,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장비 등 신규 테크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기업들은 지난 위기를 변곡점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러한 부분이 계속 메모리 수요를 증가시키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계약 고객사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 사업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노종원 부사장도 박 부사장의 말에 첨언하면서 "언택트로 바뀐 트렌드가 코로나19가 끝나도 쉽게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 교체에 따른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 등 여전히 존재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올해에도 신중한 투자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노 부사장은 "작년 투자는 10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을 집행했다"며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하나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을 D램과 낸드라는 튼튼하고 균형 잡힌 한 쌍의 날개를 갖추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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