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기아가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승인했다. 31년 만에 간판을 바꾼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기아는 상호에 대한 정관을 기존 기아자동차 주식회사에서 기아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영문명도 'KIA MOTORS CORPORATION'에서 'KIA CORPORATION'로 바꿨다. 올해 초 브랜드 변경을 추진한 기아가 주총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명 변경을 승인 받은 것이다.
이날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주주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기아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어 "사명 변경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한다"며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명 변경은 급변하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했고, 완전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바퀴 달린 내연기관만으로는 시장에 뒤처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간 기아의 사명 변경은 총 3차례 이뤄졌다. 처음으로 간판을 바꾼 것은 경성정공에서 기아산업으로 변경한 1952년이다. "아시아에서 세계로 진출한다"는 의미에서다. 1990년에는 기아산업에서 기아자동차(기아차)로 변경됐다. 당시 회사 측은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변신, 21세기초 우량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웅비코자하는 의지 천명"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날 송 대표는 새로운 3대 전략을 발표했다.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 등이다. 그는 "올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를 통해 EV(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해 전기차 티어1(1순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PBV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글로벌 넘버 1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B2C(기업·소비자거래)는 물론 B2B(기업간거래), B2G(기업·정부거래)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