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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 눈가는 손목…애플워치 다음은?

  • 2021.06.16(수) 08:32

1Q 스마트워치 애플 빼곤 성장 부진
하반기 OS 개선 통해 차별성 확보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이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핵심은 'OS'의 진화다. 시장의 강력한 1위인 애플의 강점인 OS(운영체제)에 자극 받은 후발주자들이 OS 개편에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단일 통합 OS를 구축했고, 화웨이는 자체 OS를 탑재한 첫 스마트워치를 내놨다. 애플과 개인정보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페이스북도 내년 이 시장 진출을 앞뒀다.

애플워치/사진=애플 제공

애플만 승승장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대비 50% 성장하면서 33.5%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지난해 9월 애플워치6와 함께 보급형 모델 애플워치SE를 출시하면서 제품군을 넓힌 효과가 지속된 셈이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애플워치 첫선을 보인 이후 2017년 피트니스 기능을 강조하면서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진이 스마트워치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점유율이 한 자릿수 대로 내려앉았다. 뒤를 바짝 쫓는 3위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3와 액티브 시리즈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27% 늘었지만, 전체 평균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다. 

중국 BBK그룹의 서브 브랜드인 '아이무'도 2020년 1분기 4.5%에서 올해 1분기 4.2%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구글이 인수한 웨어러블 업체 '핏빗'도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소폭 줄어들어 4.2%를 기록했다. 시장 1위인 애플을 제외하고 상위 2~5위 업체가 모두 부진했던 셈이다. 

애플이 타사 대비 우위를 점하는 이유는 '기기 간 연동성'이다. 애플워치 시리즈의 '워치OS'는 애플의 iOS 운영체제 기반이다.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다른 기기를 오가면서 앱을 이용하거나 데이터 공유가 편리하게 이뤄진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삼성-구글 연합군, 대역전극 노린다

하반기부터는 후발주자들의 반격이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후발주자들은 애플의 강점인 OS를 따라잡으려는 개편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힘을 합쳐 새로운 OS를 내걸고 스마트워치 시장을 새롭게 공략한다. 현재 스마트워치 OS에서는 애플의 워치 OS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웨어 OS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4% 수준이다. 성능, 배터리 칩셋 지원 측면에서 타사 브랜드의 운영체제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구글은 최근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21'에서 스마트워치 OS '웨어 OS'와 삼성전자 '타이젠 OS'를 통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다고 밝혔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이번 협력이 구글이 웨어러블 분야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타이젠, 웨어 OS와 핏빗 OS의 장점을 통합하면 강력한 웨어러블 기기 포트폴리오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는 구글의 웨어 플랫폼을 강화할 뿐 아니라 더 많은 개발자가 사용환경 구축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과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랫폼은 오는 8월 공개될 전망인 '갤럭시워치4'에 새 OS로 적용될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1'에서 차기 갤럭시워치에 적용될 OS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타이젠 OS를 적용해왔다.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는 안드로이드에 먹히지 않겠다는 삼성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이는 연동성 측면에서는 큰 문제였다. 같은 '갤럭시' 이름을 쓰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갤럭시 스마트폰과는 연동성이 떨어졌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App)을 스마트워치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했다. 

윤장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플랫폼 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 더욱 더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으며, 새로운 플랫폼은 이 목표를 향한 다음 단계"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되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간 연결 경험이 더욱 쉽고 부드러워지리라는 것이다.

이는 갤럭시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 IM사업부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갤럭시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처음 정의한 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 태블릿을 연결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노트북까지 갤럭시 생태계로 포함시켰고, 다음 차례가 스마트워치다.

▷관련기사 : 애플 연동성 따라잡는다…훅 다가온 '갤럭시 라이프'(2020년 8월6일)

한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에도 타이젠 OS를 포기하면서 삼성전자 제품에서 타이젠 OS의 입지는 더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타이젠 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후 저가폰에 한해 타이젠 OS를 적용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2017년 출시한 'Z4'을 마지막으로 타이젠 OS를 적용한 스마트폰 개발을 중단했다. 현재는 스마트TV 등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타이젠 OS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타이젠 OS 기반의 갤럭시워치 사용자들에게 제품 출시일 기준 최소 3년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모니 더한 화웨이, 페이스북도 '기웃'

삼성전자에 쫓기고 있는 화웨이는 최근 출시한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훙멍) OS를 스마트워치에 적용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하모니 OS는 미국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는 화웨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 OS다. 

화웨이는 하모니 OS를 자사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태블릿, 스마트TV 등에 공통으로 적용해 연동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화웨이는 올해 말 기준 하모니 OS를 탑재한 스마트 단말기 수량이 총 3억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모니 OS를 사용하기로 한 협업사만 1000여개 수준이다.

화웨이 워치3, 화웨이 워치3 프로는 하모니 OS를 적용한 첫 스마트워치다. 새로운 OS를 적용했지만 기존 웨어러블 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화웨이 측 설명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과 맞물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고전했지만, 하모니 OS 기반의 스마트워치는 같은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워치3. /사진=화웨이 제공

새로운 시장 진입을 꾀하는 곳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내년 여름 첫 번째 스마트워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사진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에 2대의 카메라를 탈부착할 수 있는 형태다. 전면 카메라는 화상통화를 할 때 사용하고, 후면 카메라는 시계 본체를 분리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장 1위 애플도 애플워치7로 순위 방어전에 나선다. 애플워치7은 아이폰12 시리즈와 같이 평평하고 각진 모서리 디자인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금까지 애플워치 디자인은 모서리 부분이 둥근 사각 형태였다.

왜 스마트워치에 열광하나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18.7%로 지난해 490억4000만달러(54조8000억원)에서 올해 590억2000만달러(65조9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5년에는 CAGR 14%로 990억달러(110조6300억원)으로 두 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것도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핵심은 스마트워치가 수집하는 생체 기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워치는 신체 건강 정보 뿐 아니라 수면, 운동 등 사용자의 모든 일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개인에게 완전히 맞춰진 초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닐 샤 부사장은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 헬스케어, 제약 및 보험 분야에서 서비스를 확장할수록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의약품 및 건강 서비스와 연계된 기기 판매 외에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광고 플랫폼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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