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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자동차 살까? 빌릴까? 구독할까?

  • 2021.06.25(금) 06:15

차량 구입·렌트·구독 비용 비교해보니
실사용비용은 구매·렌트·리스 엇비슷
구독, 비싸지만 매월 최대 2번 교체 가능

저는 뚜벅이입니다. 지난 3월에 입사했는데, 입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떤 첫 차를 살까하는 고민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아마 저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회 초년병이 많을 것 같은데요. '굳이 차를 사야할까' 하는 생각에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어요. 렌트, 리스 등 방법이 다양하니까요. 언젠가부터 자동차 업계엔 '구독' 바람도 불고 있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내비오는 자동차 구독 시장이 연평균 60% 성장해 2023년엔 78억8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국내 자동차 업체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죠.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현대 셀렉션'과 '기아 플렉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고요. 르노삼성차도 '모빌라이즈'라는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현대 셀렉션의 경우 서비스 출범 약 1년만에 회원수 1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괜찮다고 하네요.

자동차를 살까, 빌릴까, 구독할까 생각이 더 복잡해져요. 저처럼 차를 처음 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은 생소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중심으로 어떤 방식으로 차를 타는 게 좋을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직접 비교해보니…

2021년형 그랜저 르블랑 가솔린 2.5엔진 모델 기준으로 신차 구입, 장기 렌트(36개월), 리스(36개월), 구독 등을 비교해봤어요. 사회 초년생인 저에게야 그랜저가 무척 부담스러운 차지만,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만큼 기준으로 삼아 봤어요. 

먼저 그랜저 모델을 구독하려면 현대 셀렉션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면 되요. 프리미엄은 한달에 구독료가 99만원인데요. 구독 서비스는 선납금과 위약금이 없어요. 보험료, 자동차세도 발생하지 않아요. 별도 부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죠. 

렌터카는 조건이 어떨까요. 렌터카 업체 3군데를 무작위로 지정한 뒤 상담전화를 해 장기 렌트 견적을 받았어요. 차를 렌트할 경우 선납금, 보증금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요. 동일한 기준으로 맞추기 위해 선납금과 보증금은 없는 조건으로 했어요. 선납금, 보증금을 내면 월 납입 금액은 더 싸져요.

상담을 받아보니 36개월 기준으로 월 납입금액이 최소 59만원에서 최대 76만원까지 나왔어요.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포함된 금액이고요. 계약 기간이 더 늘어날수록 월 납입 금액은 더 내려가요. 길게 이용한다면 렌트가 구독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다만 중간에 렌트를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해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대요. 위약금은 남은 기간의 대여료 합산 기준으로 약 30~35% 정도 수준이래요.

리스도 알아봤어요. 리스는 크게 '금융 리스'와 '운용 리스'가 있죠. 금융리스는 장기 대출을 통해 차를 인수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계약서엔 리스기간이 만료되면 차를 인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어요. 운용리스는 장기렌트와 비슷해요. 다만 렌터카에 붙는 '하', '허', '호'가 쓰인 번호판을 달지 않아도 되죠.

리스도 3곳에서 가격을 알아봤는데요. 3곳 모두 금융리스가 아닌 운용리스를 추천해 줬어요. 단기리스가 가능한 업체도 있지만 3곳 모두 36개월부터 리스가 가능했어요. 월 납입 금액은 최소 53만원에서 최대 62만원까지 나왔어요. 렌터카보다 가격이 싸 보일 순 있지만 리스는 자동차세, 보험료를 별도로 부담해야 햐죠. 그랜저의 경우 자동차세는 연 65만원(첫해 기준)이래요. 보험료는 운전기간, 나이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1년에 약 128만원이 나왔어요.

자동차세, 보험료를 월 납입 기준으로 환산한 후, 리스 월 납입 금액을 합하면 한달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나올텐데요. 계산을 해보니 한달에 69만~78만원을 지불하면 되겠네요. 리스도 중간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고요. 남은 리스 기간에 따라 위약금이 다 다르대요. 

그냥 구입하는 경우도 당연히 알아봤죠. 2021년형 그랜저 르블랑 가격은 3600만원(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기준)이에요. 이것저것 옵션이 붙는 경우는 제외했어요. 3600만원을 36개월로 나누면 딱 100만원이에요. 구독 비용(월 99만원)과 비교할 때, 만약 3년 이상 그랜저만 탈 생각이라면 차를 사는 게 나을 수 있단 얘기죠. 보험료(연 128만원), 자동차세(첫해 65만원)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긴 하지만 중고차를 팔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용 부담은 훨씬 덜하겠네요.

하지만 렌트나 리스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3년 탄 그랜저를 대략 2000만원 정도에 처분할 수 있다면 구입해서 구입 후 3년간 사용비용은 보험료, 자동차세, 취득세(차량 가격의 7%) 등을 포함해 총 2400만원가량, 월 67만원 정도네요. 렌트와 리스와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에요. 렌트·리스 가격이 이런 배경에서 결정된 것 아닌가 싶어요. 

비싸지만, 구독에 몰리는 이유

/사진=현대 셀렉션 앱 화면 캡처

이처럼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가격이 결코 싼 편은 아닌데요. 사용할 수 있는 차종에 따라 가격도 최소 59만원에서 최대 129만원까지 천차만별이죠. 하지만 비싼데도 사람들이 자동차 구독 서비스에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차종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거예요. 한달에 많게는 2번까지 차를 바꿀 수 있거든요. 자동차는 한번 사면 바꾸기 쉽지 않잖아요. 다양한 차를 경험해보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죠. 현대 셀렉션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그랜저뿐만 아니라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등 7가지 중에서 골라 탈 수 있죠.

두 번째 장점은 절차가 단순하다는 거예요.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보니 10분도 안 걸렸어요. 앱을 설치한 뒤 회원가입하고 차종을 골라 신청만 하면 돼요. 구독을 취소하는 방법도 간단하대요. 렌터카의 경우 기간을 정해놓고 계약을 맺기 때문에 해지가 쉽지 않죠. 위약금도 발생하고요. 반면 구독은 취소만 신청하면 월 단위 다음 갱신일에 자연스럽게 해지가 되죠. 넷플릭스 구독 취소처럼 간단하다고 보면 돼요.

여러명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솔깃해요. 현대 셀렉션의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최대 이용인원이 3명인데요. 보험료나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으니 한 사람당 33만원 씩만 납부하면 그랜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셈이죠. 요금제에 따라 최대 인원 수가 다를 순 있어요. 렌터카, 리스의 경우 여러명이 이용할 수 있지만 보험료 등이 추가되는 부담이 더해져요.

구독은 짧은 시간에 여러 차를 경험해보고 싶은 소비자에게 추천할만 해요.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구독기간이 길지 않았어요. 현대 셀렉션이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평균 구독기간이 약 3.2개월이라고 하는데요. 신차를 구매하기 전, 직접 차량을 체험해보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절반(50%)이었대요.

취재를 하면서 오히려 고민이 더 깊어졌어요. 사실 처음에는 자동차를 무조건 사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하지만 구독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다양한 차를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도 '경험'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라서 그럴까요. 혹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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