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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자회사 상장' 열풍 부는 까닭

  • 2021.10.19(화) 10:56

보령‧일동 등 신약 자회사 상장 추진
실패 부담 줄이고 자금 확보 용이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모회사의 신약 개발 사업을 분리하거나 타 기업 인수를 통해 자회사에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별도로 신약 개발을 진행할 경우 개발 실패시 모회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또 IPO를 통해 신약 개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보령제약은 신약 개발 자회사로 바이젠셀과 보령바이오파마를 설립했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지난 8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99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전문 기업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지만 보령제약그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지배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기술성평가를 진행 중이다. 콘테라파마는 덴마크 소재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로 부광약품이 지난 2018년 인수했다.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를 통해 파킨슨병 치료제, 지연성 이상운동증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성평가에 통과하면 내년 초에 상장이 가능하다. 만약 기술성평가에 실패할 경우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2019년 5월 설립한 아이디언스를 통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연구)하지 않고 임상 등 개발만 전담하는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다. 아이디언스는 일동제약의 자체 개발 항암 신약 'IDX-1197'에 대한 권리를 확보, 국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섬유증 연구개발 자회사 마카온은 오는 2023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닉스는 2024년, 안과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인 대웅제약의 아이엔테라퓨틱스는 2025년 상장이 목표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항체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유한양행의 이뮨온시아는 당초 올해 안으로 상장을 계획했다가 일정을 미뤘다. 이뮨온시아는 미국 항체 신약 개발기업 소렌토와 합작 설립한 유한양행 자회사다. 지난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4년 내 상장을 전제로 450억원의 투자 유치를 한 바 있다. 정확한 상장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투자 유치 기한 내인 2023년 전에는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사업부를 두고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자회사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추세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속속 상장에 나서는 이유로는 실패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자금 확보를 할 수 있어서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개발을 진행한 1만2728건의 의약품을 조사한 결과 임상 1상에서 품목 허가 승인까지 성공한 확률은 7.9%로 집계됐다. 100개 중 92개는 실패한다는 이야기다. 신약 개발에 실패할 경우 회사는 신뢰도 하락은 물론 주가 하락 등 큰 타격을 입는다. 따라서 신약 개발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면 신약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모회사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자금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자회사는 IPO를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만큼 모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은 IPO를 전제로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IPO에 성공할 경우 자금 확보는 더 원활해진다. 업계는 신약 개발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면서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신약 개발을 전담할 경우 전문성,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며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 국내외 임상 진행 등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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