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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제약바이오, '연 매출 1조' 예약 러시

  • 2021.11.12(금) 14:03

[워치전망대]제약바이오, 3분기 '호실적'
삼바‧SK바사,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효과'
녹십자‧유한 등 3분기 누적매출 1조 달성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및 유통 등 사업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윤곽도 잡혀가고 있다. 이미 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은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삼바로직스‧SK바사, 코로나 백신 CMO로 '쑥쑥'

지난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실적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07억원, 16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4.1%, 196.3% 증가했다. 순이익도 1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97% 증가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것은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라 3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제품 판매량도 늘어나서다. 4공장의 경우 아직 건설 초기 단계지만 이미 선수주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제약사 로슈, MSD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효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2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75% 늘어난 1004억원이었다. 이번 실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원액 및 완제의약품 상업화 물량과 노바백스 백신 원액 위탁생산에서 발생했다. 다만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4781억원으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올해 3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4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희귀의약품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 것도 호재였다. 모더나 백신 유통 매출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355억원을 달성했다.

유한‧한미‧대웅, 자체 개발 의약품 덕봤다

유한양행의 실적은 일반의약품과 생활건강사업, 해외사업이 이끌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4364억원으로 전년 보다 4.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7% 감소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와 기술수출로 인식돼야 할 마일스톤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다. 현재까지 누적매출은 1조2145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누적 매출로는 가장 앞서고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자체개발 의약품 덕을 톡톡히 봤다. 한미약품은 매출 3031억원과 영업이익 369억원, 순이익 28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계약이 중단되면서 공동연구비 잔액을 정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은 자체 개발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가 견인했다. 특히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한미약품의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한미약품 역시 누적매출 8527억원으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매출액은 2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9억원과 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0.5%, 303.3% 증가했다. 자체 개발 의약품과 미국에 진출한 '나보타'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7798억원으로, 연 매출 1조원은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셀트리온‧종근당, 아쉬운 실적

셀트리온과 종근당은 지난 3분기에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셀트리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20~30% 감소했다. 3분기에 글로벌 제약사 테바의 편두통치료제 '아조비'(AJOVY) 위탁생산이 이뤄졌지만 판매는 4분기로 지연된 탓이다. 미국 국방부와 지난 9월 체결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공급 계약건 매출도 4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다. 다만 3분기 누적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3413억원이었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로우'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3.7%, 96.3% 줄었다. 코로나 치료제인 '나파벨탄' 임상3상에 따른 R&D 비용 지출 때문이다. 종근당 역시 3분기 누적매출은 9788억원으로 무난히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환자들의 병원‧약국 방문과 대면 영업이 제한되면서 다소 위축됐던 매출이 지속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의약품 소매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월간 의약품 소매판매액은 2조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이후 의약품 소매판매액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의약품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제약사들에게 매출의 기회이자 영업의 재시작 기회를 뜻한다"며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가 일상이 되면서 의약품, 헬스케어 수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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