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인수한 더블유오에스에 계획된 대로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더블유오에스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인 파인메탈마스크(Fine Metal Mask, FMM)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FMM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100%를 보유한 더블유오에스의 유상증자에 총 201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8일 더블유오에스 1차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10월 460억원, 내년 4월 857억원의 추가 증자 대금을 차례로 납입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7월 웨이브일렉트로닉스로부터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를 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더블유오에스 유상증자에도 4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인수 당시 밝혔던 '2022년까지 FMM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천억원대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의 실행에 나선 것이다.
더블유오에스는 2010년 FMM 기술 개발을 시작해 십여년만에 OLED 소재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양산 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작년 더블유오에스의 매출은 '0원'으로 아직은 기술만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FMM은 미크론(㎛, 1㎛=0.001mm) 크기의 초미세 구멍 수천만개가 촘촘히 뚫려있는 초박형 금속판으로, OLED 패널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사용된다. 현재 전 세계 FMM 시장의 90% 이상을 일본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FMM 시장은 일본 업체인 DNP(Dai Nippon printing)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오에스가 FMM 양산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일본 업체에 의존했던 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FMM 사업을 통해 전자소재 등이 포함되는 가공 소재 부문을 키울 계획이다. 올 상반기 가공소재 부문 매출은 5619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94억원) 2배 이상 성장했다.
기초소재 3조1522억원, 신재생에너지 2조1550억원 등 올 상반기 다른 사업 부분 매출과 견주면 아직 덩치는 크지 않지만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부인 것이다.
더블유오에스가 FMM 사업에 성공하게 되면 한화솔루션은 웨이브일렉트로닉스에 4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체결한 지분 인수 계약에 더블유오에스가 수주·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4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조건부대가(Earn-out) 조항이 포함돼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OLED 패널 제조의 핵심 소재 양산을 위한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