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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갤러리아·첨단소재 떼내고 태양광 집중

  • 2022.09.23(금) 17:56

갤러리아 내년 3월 분할, 프리미엄 강화
첨단소재 물적분할 이후 지분 일부 매각

한화 그룹의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백화점 소매업을 담당하는 갤러리아 부문과 첨단소재 일부 사업을 분할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유치로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 시트)을 물적분할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기존 5개 사업부문은 큐셀(태양광)과 케미칼(기초소재)·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재편된다. 갤러리아 부문과 플라스틱 가공업 첨단소재 부문을 떼어내고 에너지와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시 짠 것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내년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3월에 분할이 완료될 예정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부문 김은수 대표는 "최근 급격한 대외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 통과 이후 12월 가칭 '한화첨단소재'로 출범한다. 첨단소재에서 물적분할하는 사업이 한화솔루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기준 약 5%, 영업이익은 약 4%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한 한화첨단소재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통과로 미국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 김인환 대표는 "친환경차 수요 증대에 따른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경량복합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태양광 셀 성능 유지의 필수 자재인 EVA 시트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기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사업 재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우선 첨단소재 물적분할 관련 약 700억원을 들여 주식을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물적분할 시 주식 매수 청구권 제도 법제화'에 앞서 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다.

주식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7일까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매도를 신청할 수 있다. 보통주는 전날(22일) 종가인 5만1000원, 우선주는 자본시장법에 정해진 주식매수청구가 산정액인 4만7669원에 매도할 수 있다. 공개 매수가는 물적분할 공시 전날(22일) 종가나 자본시장법 상 주식매수청구가액 중에 높은 가격으로 결정됐다.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부문 신규 상장 시 갤러리아 우선주 주주도 보유 주식을 차질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400억원 규모의 우선주 유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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