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에 총 7617억원을 투자한다. 지난달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이후 태양광 사업에 대한 그룹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7일 이사회를 열고 GS에너지와의 합작법인 에이치앤지케미칼(H&G Chemical)에 1203억원을 출자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합작회사 보유 지분율은 51%이다.
11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GS에너지의 합작법인 보유 지분율은 49%. 한화솔루션은 GS에너지의 출자금액에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차입금 등을 감안할 때 총 59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에이치엔지케미칼은 태양광 모듈용 시트(sheet)의 핵심 소재인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를 생산한다.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설립될 예정이다.
에이치앤지케미칼은 오는 2025년 9월부터 연산 30만톤을 목표로 EVA를 생산한다.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 등 EVA시트를 생산하는 글로벌 태양광 부품 업체들이 이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공급한다.
EVA시트는 태양광 셀의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첨단소재 부문도 이에 맞춰 충북 음성에 약 417억원을 투자해 EVA시트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작사으로 한화그룹 전체 EVA 생산능력은 총 92만톤으로 늘어나 미국 엑슨 모빌(79만톤)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생산업체로 도약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의 큐셀 부문은 충북 진천공장에 고효율의 탑콘 기반 셀과 대형 웨이퍼(M10)를 활용한 모듈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데 약 1300억원을 투입한다. 탑콘은 셀에 얇은 산화막을 삽입, 기존보다 발전 효율을 약 1%P(포인트) 높인 고효율 제품이다.
한화솔루션은 탑콘셀의 생산을 늘리면서 차세대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셀의 연구 및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태양광 기술을 보유하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한화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사업에 총 76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이 모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29일 계열사 인사를 통해 김동관 사장에게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와 함께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직을 추가로 맡기기로 했다. 또한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김 부회장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