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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이방원, 전망은]②ETF 수익도 껑충…계속 갈까?

  • 2022.09.10(토) 14:12

ETF도 이끈 하반기 주도 테마 '태조이방원'
9월 이후 벌어진 업종별 성과…실적이 갈랐다

이른바 '태조이방원' 테마라 불리는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업종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9월 이후 '태조이방원' 테마내 업종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업종이 한 테마로 묶였던 만큼, 향후 회사 실적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증시 대세 '태조이방원'…ETF 성적도 이끌어

하반기 이후 증시는 '태조이방원'으로 불리는 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자력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제자리걸음을 걷는 국내 증시 속 하반기 평균 20% 이상의 수익을 냈다.

증시를 주도하는 이들 업종에 투자하고 싶지만 개별 종목을 선택하기 어려울 때는 ETF를 통해 업종별로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업종에 투자하는 ETF는 개별 종목처럼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국내에 상장된 ETF 중 태양광 관련 ETF로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있다. 두 상품은 공통적으로 태양광 기업인 한화에너지솔루션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다.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지난 7월초부터 지난 6일까지 13.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조선 관련 ETF는 'TIGER 200 중공업'과 'KBSTAR 200중공업'이다. 두 상품 모두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종을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중공업 테마에 맞게 조선업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등 전반적인 중공업종들에도 분산 투자하고 있다. TIGER 200 중공업은 하반기 들어 8월 말 12.4%까지 성과를 냈으나 최근 성과가 부진해지면서 4.6%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차전지 ETF는 이전부터 주목받아 오던 테마로 관련 ETF가 가장 많다.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TIGER KRX2차전지K-뉴딜', 'KBSTAR 2차전지액티브'가 있다. 4종목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제조 및 소재 기업을 주로 편입하고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지난 7월초부터 지난 6일까지 1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방산업 관련 ETF는 최근 상장된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이 있다. 대표적 방위산업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으로 구성됐다.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은 7월부터 지난 6일까지 22.3%의 성과를 내며 '태조이방원' 테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원자력 관련 ETF는 지난 6월 나란히 상장된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와 'HANARO 원자력iSelect'가 있다. 두 상품 모두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원전 건설사도 편입했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는 9월 들어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7월부터 지난 6일까지 코스피와 같은 0.3%의 수익률을 올렸다.

'태조이방원' 테마 향후 실적에 달렸다

8월말까지 증시를 주도해온 '태조이방원' 테마는 이달 들어 들어서면서 성과가 갈리고 있다. 방산, 2차전지, 태양광 업종은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조선, 원자력 업종은 성과가 떨어지고 있다. 이들 업종에 투자하는 ETF 성과를 보면, 8월 말 이후 성과가 급격하게 하락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증권가에서는 5개 업종 성격이 달랐는데 하나의 테마처럼 엮이며 상승 모멘텀을 받았으나 향후 이익 전망에서 성과가 갈린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태양광과 원전은 기후변화 대응, 조선은 유럽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증가에 따라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2차전지는 석유 에너지 대체를 이유로, 방산은 글로벌 안보 상황에 따른 수출 확대가 원인으로 주가가 올랐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이익으로 보면 2차전지와 방산은 연초 대비 8%, 12%가량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양광은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조선은 적자, 원전은 연초 대비 60% 하향됐던 전망이 주가 흐름을 다소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태조이방원' 테마는 과거 '차화정' 테마처럼 결국 실적에 따라 성적도 갈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2009년 주도업종으로 떠오른 자동차·화학·정유 업종은 주가 상승의 이유가 달랐지만 '차화정'이라는 테마로 묶이면서 상승 모멘텀을 받았었다. 다만 2011년 이후 화학과 정유업종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자동차업종 주가는 유지됐다.

김수연 연구원은 "차화정 사례처럼 결국 중요한 건 실적으로, 이익이 좋은 순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5개 업종에 대한 비중을 모두 높였다면 이익이 약한 업종부터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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