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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임금삭감 감내했던 LCC '올해 두자릿수 인상'

  • 2023.06.14(수) 08:10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10%대 임금인상
실적 회복과 임직원 격려 차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빅3가 잇따라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3년간 동결해 온 임금을 인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제주항공 운항승무원직(조종사)을 제외하면 모두 10%대 인상에 합의했다. 

지난 3년, 경영진·등기이사 실질임금 감소

/그래픽=비즈워치

LCC 3사는 지난 3년 간(2020~2022년) 임금을 동결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LCC 3사의 평균 임금은 5400만~55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임금은 동결됐지만 무급 휴직 등을 실시하면서 임직원들의 실질 임금은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 기간 임직원들의 임금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 임직원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41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1300만원 감소했다. 코로나가 가장 극심했던 2021년 평균 연봉은 3600만원 수준이었다. 

제주항공의 실질 임금도 감소한 건 마찬가지다. 제주항공 임직원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44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1100만원 감소했다. 이 회사 역시 평균 임금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21년으로 3900만원이었다. 

LCC 3사 중 임금 타격이 가장 적었던 곳은 진에어였다. 진에어의 지난해 평균임금은 5800만원으로 2019년보다 300만원 가량 많았다. 코로나 기간에도 5000만원대 임금을 유지했는데 이는 아시아나항공(4800만~49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상 작년엔 임금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3년간 임금이 동결된 건 맞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되면서 비행수당 등으로 평균 임금이 올라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등기 이사들의 임금도 코로나 기간 대폭 삭감됐다. LCC 3사의 등기이사 임금이 2019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했다. 기본급여가 삭감됐고 실적에 따라 수령하는 성과금을 받지 못한 영향이다. 

LCC 3사 중 등기이사의 평균 임금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제주항공이다. 이 회사의 2022년 등기이사 평균 임금은 1억1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59.9%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의 등기이사 평균 임금은 지난 5700만원으로 총액 기준으로는 가장 적었다. 진에어 등기이사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1억87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45.5% 감소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등기이사의 경우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본급을 자진 삭감했는데, 코로나 이전 대비 (기본급을) 20~30% 삭감한 것으로 안다"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상여금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LCC 3사 모두 10%대 인상

올해는 LCC 3사 모두 잇따라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여행 수요 회복에 3사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직원들의 임금부터 올려주고 있다. 지난 1분기 진에어 849억원, 제주항공 707억원, 티웨이항공 8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놨다.  

임금 인상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제주항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운항, 객실, 정비, 일반직 직원 임금을 10%씩 인상했다. 다만 노조가 있는 운항승무원직의 경우 여전히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월 전 직원 임금을 13% 인상했다. 최근에는 기장, 객실승무원 등 채용에도 꾸준히 나서며 인력 충원에도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실적이 회복되면서 임금 인상에 나서는 것도 맞지만 지난 3년간 힘든 시기를 같이 견뎌 온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진에어도 지난 9일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회사 측이 임금 총액 10% 인상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최종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성과급도 기존 100%에서 200%로 상향했다. 

한편 LCC 3사 모두 오는 2분기도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2분기가 항공업의 비수기 시즌이지만 여전히 여행 수요가 견조하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티웨이항공 270억원, 진에어 231억원, 제주항공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4월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5~6월 연휴 영향에 양호한 예약률을 유지 중"이라며 "2분기 역시 준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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