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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팔색조 변신]①현기증 나는 속도전

  • 2015.07.21(화) 15:37

불붙은 서비스 출시전..정체성도 확바꿔
결제 기본, 궁극적으로 전자상거래 겨눠

인터넷 기업들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 다음카카오는 작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을 이어주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NHN엔터테인먼트는 본업인 게임과 거리가 먼 결제, 보안, CCTV 분야에 맹렬히 파고들고 있다. 이들의 무한 변신 움직임 한편에는 새로운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뒤처지면 곧바로 몰락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하지만 골목상권까지 넘나드는 광폭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편집자]

 

요즘 인터넷 업계만큼 신규 서비스를 많이 내놓는 곳이 없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주요 게임사 NHN엔터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것들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엔 인터넷 세상 안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위주로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지금은 콜택시와 결제, 주문 등 일상 생활과 관련이 깊은 것까지 다루고 있다.

 

◇ 네이버 '숨돌릴 틈 없다'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는 4년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출시했으나 국내에선 '카카오톡'에 밀려 모바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가 주도해 음악과 오픈마켓, 결제, 택시, 배달 등 신규 서비스를 활발히 붙여 나갔으나 대부분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했고, 국내엔 들어오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 2012년 폐쇄형 인맥구축서비스(SNS) '밴드'를 출시한 이후 한동안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네이버는 검색의 방향을 기존 정보 제공에서 쇼핑으로 전환하고 쇼핑과 관련한 굵직굵직한 서비스들을 투입하고 있다. 작년말 쇼핑에 O2O를 결합한 '샵윈도'를 내놓더니 지난 6월에는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가격검색과 지식쇼핑에서의 높은 영향력을 쇼핑 플랫폼 및 결제와 연동시켜 상품 검색에서 구매, 결제에 이르기까지 쇼핑의 모든 과정을 물 흐르듯 막힘없이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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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게임 사업에도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게임은 한때 네이버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으나 사행성 논란 여파로 지난 2013년에 분리(지금의 NHN엔터)한 바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게임즈와 손잡고 'With Naver'란 이름의 공동 마케팅을 시작,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유행하는 '1인 방송'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인기 아이돌이 출연, 글로벌 팬을 대상으로 실시간 개인방송을 하는 '브이(V)'란 서비스를 내달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튜브가 장악하고 있는 동영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다음카카오, O2O 신규 서비스 '봇물'

 

다음카카오 역시 신규 서비스 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한 이후 굵직굵직한 서비스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통합법인 출범을 전후해 간편결제 '카카오페이'와 모바일지갑 '뱅크월렛카카오'를 연달아 선보이면서 인터넷 기업 가운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부진했던 '마이피플'·'키즈짱'·'카카오픽' 등을 과감히 접고 대신 O2O 관련 서비스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 콜택시와 O2O를 결합한 '카카오택시' 출시했다. 카카오택시는 '안전하고 간편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석달만에 누적 호출수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성공에 힘입어 고급형 택시와 대리운전, 퀵서비스 등의 O2O 서비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에 최적화한 검색 '#샵검색'과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 등을 붙이면서 모바일 트래픽 유입도 늘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간편 주문 서비스 '카카오 오더'와 모바일 쿠폰 '타임 쿠폰'을 새로 선보이며 카카오톡을 본격적인 O2O 플랫폼으로 성장, 진화시킬 계획이다.

 

◇ NHN엔터, M&A 화룡정점은 '결제' 

 

게임포털 '한게임' 운영사 NHN엔터는 신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2013년 8월 NHN에서 게임 사업이 분할되면서 떨어져 나온 NHN엔터는 주력 게임과 거리가 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음악과 보안, 쇼핑몰, 티켓예매 업체를 인수하더니 최근에는 웹툰과 클라우드, 폐쇄회로 TV(CCTV), 결제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네이버와 떨어진 이후 비(非) 게임 영역에 손을 대더니 현재는 게임사라기보다 종합 IT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 16일 인터넷(IP) 카메라 '토스트캠'을 선보이고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토스트캠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CCTV 성능을 끌어올린 와이파이 기반 카메라다. NHN엔터는 어린이집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 통과와 1인 가구 비율의 확대 등 소규모 집단의 보안 수요 증가추세와 맞물려 이 분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 1만대 판매가 목표다.

 

NHN엔터는 내달에 간편결제 '페이코'를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페이코는 NHN엔터가 그동안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인수합병 행보의 화룡점정과 같은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NHN엔터는 이 결제 서비스를 티켓예매 '티켓링크', 음악포털 '벅스', 쇼핑몰 솔루션 '고도몰' 등에 이식해 이용자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처럼 강력한 이용자 플랫폼이 없는 NHN엔터로서는 지금껏 사들인 서비스들에 페이코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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