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신경망' 구글 번역, 103개 언어 장벽 허물다

  • 2016.11.29(화) 14:42

문장 단위 번역,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획기적 품질개선, 언어 전반으로 확대

최근 2주 사이에 '구글번역' 서비스(translate.google.com)를 이용해 본 사용자라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을 것이다. 구글이 인공지능(AI)을 통해 한층 향상된 '신경망 기계번역'이란 기술을 한국어를 비롯한 영어 등 8개 언어 조합 번역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현재 지원하고 있는 103개 언어 모두에 이 기술을 적용, 궁극적으로 세계 사용자들이 언어 장벽없이 인터넷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 신경망 기계번역 시스템이 적용된 구글 번역 서비스(translate.google.com)는 영어-한국어 조합의 번역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문 외신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기존보다 훨씬 매끄럽고 오류가 적은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5일부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중국어·일본어·터키어 8개 언어 조합에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GNMT)’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신경망이란 기계학습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사람의 뇌 신경을 모방한 전산단위로 수백만 또는 수십억 개의 뉴런이 각각 입력한 정보를 다른 뉴런에 전달, 지식을 확장한다. 때문에 복잡한 정보도 학습할 수 있다. 구글 번역에 이를 적용하면 보다 정교하게 다른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

 

그동안 구글번역은 구문 단위로 번역했으나 지금은 문장 단위로 번역한다. 사람의 언어 구사 방식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구글 번역 서비스에 영문 외신 기사를 한글로 번역해보니 이전보다 개선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과거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른 영어를 번역할 때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어긋날 때가 많았고, 길고 복잡한 문장일수록 오류가 많았으나 지금은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번역한다. 

 

구글 번역을 이끌고 있는 버락 투로프스키 매니지먼트 총괄은 "신경망의 도입으로 문장을 쪼개지 않고 한 문장 전체를 번역하게 됐다"라며 "문맥을 중시하는 번역이 됐으며 전체적인 문법 규칙을 따르기 때문에 실제 인간이 말하는 문장에 가깝도록 수정한다"고 소개했다.


버락 총괄은 또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언어의 번역 품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머신러닝이란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하나의 프로그램에 일일이 작동법을 입력할 필요없이 예시를 통해 기계 스스로 훈련시키는 기술이다.

 

그는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인 일본어와 터키어를 하나로 묶는 다중 언어 트레이닝이란 기술을 적용하면 하나의 언어에서 배운 것을 다른 언어에 적용시켜 학습이 가능하다"라며 "이에 따라 구글에서 제공하는 103개 언어의 조합(1만506개)에 필요한 학습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을 적용한 다양한 번역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 번역 앱에서 '워드 렌즈'란 기능을 사용하면 외국어로 된 표지판이나 메뉴를 스마트폰에 갖다 대기만 해도 바로 번역해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한국어를 제외한 28개 언어에서 지원한다.

 

사진 속의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다. 구글 번역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문자 인식기술을 사용, 37개 언어의 복잡한 구문들을 인식 및 번역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검색 품질을 강화한 사진관리 서비스 '구글 포토'와 아날로그(종이) 사진을 고품질의 디지털 이미지로 스캔할 수 있는 '포토스캐너' 앱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임스 갤러거구글 포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모든 사진과 동영상 저장의 '홈'인 구글 포토는 AI 기술을 활용, 정교화된 검색 및 자동 분류 기능을 제공하여 사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며, “오늘 소개한 구글 포토와 포토스캐너를 이용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사진을 쉽고 간편하게 보관하고, 검색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