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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2020년을 달궜던 공모주, 전격해부

  • 2020.12.18(금) 09:30

줍줍 특별편 <공모주, 그것이 알고싶다①>
SK바이오팜·빅히트 등 2020년 공모주 청약 열풍
증권신고서 제출, 주관사 선정, 공모가 결정까지

2020년 한 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공모주 청약 열풍.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교촌에프앤비 등 수많은 기업들이 올해도 주식시장에 입성했어요.

공모(公募)는 공개모집이란 뜻이죠. 영어로 'Public Offering'이라고 해요.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자를 받는다는 뜻.

공모의 반대말은 사모(私募). 영어로는 'Private Placement'라고 해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인을 대상으로 투자를 받는 것을 뜻해요.

주식을 더 찍어내는 증자, 채권 발행, 상장 등을 할 때 투자자 모집을 공개적으로 할 것이냐 특정 소수를 대상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공모와 사모로 나뉘어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모주는 상장공모를 뜻해요.

상장공모란 기업이 상장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주들을 모집하는 것. 상장 전 "우리는 이런 기업이야"라고 소개하면서 주식을 시장에 파는 것을 ‘최초로 주식을 공모하는 행위’라는 뜻에서 영어로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라고 하죠.

상장공모를 통해서 상장회사가 되면 중요한 의사결정, 재무상황 등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시장에 공개해야 해요. 그렇게 공개한 내용이 바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오는 '공시'(公示)라는 내용이죠!

공모는 왜 하는 걸까?

기업은 왜 공모를 통해 상장회사가 되려는 걸까요. 굳이 상장을 하지 않아도 기업운영은 가능해요. 그럼에도 기업들이 상장을 하려는 건 보다 자금조달 편해지고 주식회사로서의 신뢰도 향상 등 기업경영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

아무리 돈이 많은 개인이라도 기업을 크게 성장시키는 데 들어가는 밑천을 혼자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주식을 찍어내 이를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팔아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 기업이 상장회사가 되려는 첫 번째 이유!

보다 투명한 기업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상장회사의 장점이에요. 주식회사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해요. 올해 얼마나 벌었는지 이익은 얼마나 났는지 벌어들인 돈을 앞으로 어떻게 쓸 것인지를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알려야 하죠.

공모를 위해 '기업'이 준비해야할 것

상장공모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 주식시장에 입성할 수 있어요.

먼저 상장을 하려면 기업 내부에 '상장준비추진팀'을 구성해야 해요. 상장준비추진팀은 기업공개 및 상장의 목적, 공모를 통해 마련할 자금 규모,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동종업계와의 주가는 얼마나 되는지, 상장으로 얻는 손익 등을 철저히 분석하는 일을 해요.

그 다음 할 일이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는 일! 주관회사란 기업이 원활히 상장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인수를 총괄하는 전문기관. 주로 증권사들이 담당해요. 대신 증권사들은 공모를 통해 얻은 자금에서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아요.

상장기업이 되기 위한 요건도 갖춰야 해요. 한국거래소는 상장하려는 회사의 규모(자기자본), 상장예정주식수, 매출액과 순이익, 주식 양도에 제한이 없는지 여부 등을 살펴봐요. 또한 기업이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있는지, 지배구조는 어떤지 등 질적 심사기준도 충족해야 해요.

자기자본과 매출액, 이익 규모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어디에 상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다만 코스닥시장에는 ‘특례입학’ 제도가 있어요. 상장주관사가 해당기업의 성장성만 보고 추천하는 방법(성장성 추천), 우리나라도 테슬라 같은 기업을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한국형테슬라요건(이익미실현 기업 특례)이란 제도가 대표적이에요.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가 핵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준비에 들어가는데요. 청약준비의 첫 시작은 '증권신고서' 제출!

증권신고서는 회사가 상장에 도전할 때 금융당국과 시장투자자에게 신고하는 서류. 어떤 기업인지 소개하는 내용부터 투자자들이 유의해야할 내용 등 기업에 관한 모든 내용이 들어가요.

지난 10월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사례를 볼까요. 상장에 앞서 약 한달 전인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어요.

빅히트는 증권신고서에 빅히트에 대한 소개, 공모주에 청약하려는 투자자들을 위한 주의사항 등을 담았어요. 가령 빅히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탄소년단이 군 입대를 하거나 멤버가 도중에 탈퇴하면 빅히트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대표적.

증권신고서에 담긴 내용들은 전자공시시스템에 투자설명서라는 제목으로 다시 올라오는데요.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증권신고서가 상장 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서류라면 투자설명서는 빅히트 공모주에 청약하려는 투자자를 위한 올리는 자료라는 점!

어떤 주식을 팔까?

공모주도 다 같은 공모주는 아니라는 사실.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회사라도 주식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비상장회사도 주식거래가 가능한데요.

비상장회사가 상장회사로 탈바꿈할 때 어떤 주식을 공모주로 팔 것인가에 따라 공모방법이 달라져요. 기업이 상장을 할 때 주식을 파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요.

①신주모집: 새로운 주식(신주)을 발행해서 투자자에게 파는 방법
②구주매출: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구주)를 투자자에게 파는 방법
③신주모집과 구주매출 섞어서 파는 방법

기존에 100주를 갖고 있던 비상장회사 A가 상장을 준비한다고 가정. 이때 새로운 주식 100주를 추가로 찍어내 총 200주로 상장회사에 도전한다면 ①신주모집 방식에 해당해요. 반면 신주는 찍어내지 않고 기존 주식 100주 가운데 일부를 투자자에게 판다면 ②구주매출이 된답니다. ①번과 ②번을 섞어서 팔수도 있어요.

지난 11월 상장한 교촌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③번 방식을 활용했어요. 비상장회사 시절부터 주주들이 갖고 있던 주식 174만주(30%)와 새롭게 찍어내는 주식 406만주(70%)를 합해 총 580만주를 시장에 내놓은 것이죠. 참고로 구주매출을 하면 회사에 들어오는 돈은 없어요. 기존 주주에게 판매한 금액이 돌아가거든요.

공모주 가격은 어떻게 결정하나요

공모주 방식을 결정했다면 그 다음 해야 할 일은 공모주 가격을 결정하는 것! 가장 중요한 작업이죠. 보통 기업들은 높은 공모가를 선호해요. 공모가가 높을수록 기업에 들어오는 자금도 많아지고 기업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공모가를 높게 책정할 수는 없어요. 이 기업은 도저히 이 정도 공모가가 아닌데 너무 높다 싶으면 공모주 청약률이 떨어질 수 있어요. 또 상장을 한다 해도 추후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죠.

기업의 주식가치 평가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①절대가치평가법: 공모를 준비하는 회사 자체만 평가해 가격을 매기는 방법. 회사가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는 현금흐름(DCF: 현금흐름할인법) 또는 자산·수익가치 등 회사 자체만 보고(본질가치법) 평가하는 것. 보통 인수합병, 영업양수도 때 활용하고 기업공개 때는 잘 사용하지 않음.

②상대가치평가법: 앞서 상장한 유사한 업종과 비교평가를 통해 가격을 매기는 방법. 국내외 주식시장에 먼저 기업공개를 한 동종업체들과 실적, 재무구조 등을 종합 비교해서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 기업공개 때 주로 활용.

IPO를 할 때는 ②상대가치평가법을 주로 활용해요. 상대가치평가를 위해 유사업종의 주가가 어떤지 비교하는 작업에 들어가요.

공모가액 결정에는 주관사인 증권사가 많은 역할을 해요. 증권사는 상장하려는 기업의 사업내용과 자산 가치, 이익 등을 기존에 상장을 한 유사업종기업과의 비교를 통해 공모가액 범위를 결정하는데요. 이를 밴드(Band), 다른 말로 희망공모가액이라고도 해요.

지난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액은 2만원~2만4000원. 10월 상장한 빅히트의 희망 공모가액은 10만5000원~13만5000원이었어요.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업종별 비교대상이 다르기 때문이죠.

상대가치평가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PER(주가수익비율), EV(기업가치)/EBITDA(상각전 영업이익),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다소 어려운 공식을 따져서 평균값을 매겨요. 업종별로 어떤 공식을 사용할지도 달라진답니다.

빅히트는 YG엔터테인먼트 등 앞서 상장한 유사업종들을 놓고 EV/EBITDA방식을 통해 예상 공모가액을 10만5000원~13만5000원 사이로 결정했어요.

최종 공모가격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결정해요. 대량으로 주식을 사는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공모주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를 분석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죠. 인기가 많은 기업일수록 많은 기관들이 높은 가격에 공모주를 사려고 하겠죠. 빅히트는 희망 공모가액의 가장 높은 금액인 13만5000원으로 최종 공모가액을 결정했어요.

희망 공모가격을 넘어서는 사례도 있답니다. 12월 상장한 자동차부품사 명신산업은 희망 공모가격을 4900원~5800원으로 설정했는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최종 공모가격을 1주당 6500원으로 결정했어요.

반대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의 수가 적거나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들이 많으면 공모가는 예상 공모가액의 낮은 금액에서 결정될 수 있어요. 지난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약개발 업체 고바이오랩은 희망 공모가(1만8000원~2만3000원) 하단 가격보다 낮은 1만5000원에 최종공모가격을 결정됐어요.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공모주를 팔아 들어오는 돈이 적어지니 속이 쓰리겠죠.

누구에게 얼마나 팔까?

상장을 준비하는 A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통해 100만주를 판다고 가정해 봐요. 평범한 개미투자자들이 100만주를 전부 살 수 있느냐. 정답은 NO. 공모주 물량을 누구에게 얼마만큼 팔 것인지는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따라야 해요.

지난 11월까지만해도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우리사주조합(회사 직원들)과 일반투자자에게 총 공모주 발행물량의 20%를 배정해야 했어요. 나머지는 60% 물량은 기관투자자가 가져갈 물량이었죠.

11월 상장했던 교촌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역시 우리사주조합에 116만주(20%), 일반투자자에 116만주(20%), 기관투자자에 348만주(60%)를 배정해 총 580만주를 공모주로 발행했어요.

하지만 11월 말 금융위원회가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바꾸면서 일반청약자에 배정해야 하는 물량이 최대 25%까지 늘어났어요. 우리사주조합에 20% 물량을 배정했는데 청약결과 생각보다 사람들이 청약을 덜했다면 미달된 물량의 5%까지 일반청약자에게 돌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것이죠.

내년 1월부터는 신용등급 BBB+이하의 고수익·고위험의 채권형 펀드인 하이일드펀드에게 우선 배정하는 공모주 10% 물량도 5%로 줄이기로 결정! 이에 따라 일반청약자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은 기존 20%에서 최대 30%까지 늘어날 예정이에요. 바뀐 규정을 잘 참고해 공모주 배정을 결정해야겠죠.

이제 남은 건 상장하는 일!

공모가격까지 확정하면 이제 공모주를 파는 일만 남았어요.

투자자들은 주관회사를 통해 오프라인, 온라인으로 해당 기업의 공모주를 청약할 수 있어요.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인기 공모주들은 경쟁률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청약한 금액만큼 주식을 받아가지 못해요. 경쟁률 1524.85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카카오게임즈는 5000만원을 납입하고 3주밖에 못 받는 결과를 낳았죠.

모든 공모주 청약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건 아니에요. 검은사막이라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게임 제작업체 펄어비스도 지난 2017년 공모주 청약 당시 경쟁률 0.43:1을 기록했어요. 공모주 청약에 미달했다고 상장을 못하는 건 아니랍니다. 공모가 10만3000원으로 주식시장에 데뷔했던 펄어비스의 주가는 9일 기준 23만6500원을 기록하고 있어요.

공모주 청약이 끝나면 기업은 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요. 신청 후 약 5영업일 내에 매매가 시작되는데 이때 비로소 상장사로서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요.

공모주는 상장 첫날 시초가격(최초로 결정되는 가격)을 공모가의 90%와 200% 범위에서 결정해요. 이후 따상(최고 시초가격에서 하루 가격제한폭30%까지 올라가는 것), 따따상(따상 이후 이튿날도 상한가)이라는 단어들이 나오죠.

지금까지 기업 입장에서 공모주에 대한 내용을 분석해봤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실제 투자자입장에서 알아야 할 공모주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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