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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용돈' 확 늘었다…두둑한 배당금에 개미들 '화색'

  • 2021.04.21(수) 13:49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배당총액 최대
거래소 "배당주 투자 적극 고려할 때"

#자영업자인 A씨는 최근 뜻밖의 편지를 받고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그가 주주로 있는 한국전력의 배당금 지급 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현금 배당 금액은 51만원. A씨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24.32%의 배당률을 적용한 금액이다.

그가 보유한 한국전력 주식 420주를 현재가인 2만4000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주식 평가금 약 1000만원의 5%정도가 배당금으로 들어왔다. A씨는 "생각지도 않고 묵혀둔 주식에서 배당금이 나오면서 쏠쏠한 용돈이 생겼다"라며 "앞으로도 배당에 적극적인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배당시즌을 맞아 일명 '4월의 용돈'을 받는 투자자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배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고배당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21일 한국거래소가 최근 5년간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배당률과 배당성향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당총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총액은 전년 20조6903억원 대비 무려 60.3%나 증가한 3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사당 평균 배당금도 627억원으로 전년 392억원 대비 59.9% 늘었다. 

무려 13조원을 배당한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배당총액과 평균 배당 규모가 각각 20조395억원, 37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배당 법인 수는 529개 사로 전년보다 한 곳 늘어났다. 2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한 법인은 495개사, 5년 연속 현금 배당한 법인은 415개사였다.

작년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은 2.28%로 3년 연속 2%대를 유지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에선 대표적 배당주인 통신업, 전기·가스업, 금융업 등이 우세했다. 세부적으로 통신업 3.41%, 전기 및 가스업 3.17%, 금융업 2.92%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이들 외에도 지난해 모든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1년물 수익률(0.840%)을 웃돌았다. 

배당법인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26.36%로 양호했으나 코스피 상승률(30.75%)보다는 다소 낮았다. 

코스닥 기업들의 배당금 총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코스닥 상장사 배당총액은 1조7662억원으로 전년 1조5734억원보다 12.3% 늘어났다. 1사 평균 배당금액은 31억7000만원으로 전년 28억5000만원 대비 11.5% 늘어났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559%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승에 따라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국고채 수익률보다는 높았다.

배당 법인의 작년 주가 등락률은 43.3%로 코스닥 지수 등락률 44.6%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5년 연속 배당법인의 5년 주가 상승률은 53.8%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 41.9%보다 높았다.

한국전력 주주 A씨가 받은 배당금 지급 내역 명세서/사진=강신애 기자 ksa@

배당을 늘리는 상장사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증권가에서는 배당주 투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부장은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기인한다"라며 "ESG 중 G인 지배구조법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이런 트렌드는 향후 더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한국은 배당에 인색했던 만큼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이제 시작이라는 판단이다.

거래소는 "기업들이 이익의 주주 환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투자자가 배당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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