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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예정보다 늦어진 상장 오히려 '약'

  • 2021.07.19(월) 10:04

[선 넘는 금융]
공모가 논란 속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투자금 분산과 고평가 해소 되레 긍정적

오는 8월 중순 예정됐던 카카오페이 상장이 미뤄지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던 기업들의 사례를 감안할 때 약 3주가량 상장이 늦춰질 전망으로 공모가 조정 등을 통해 그간 꾸준히 제기되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카카오뱅크 상장 일정과 넉넉히 시차를 두면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금감원은 지난 16일 카카오페이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 또는 표시,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시 해당 증권신고서는 이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효력이 정지돼 청약일 등 증권 발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앞서 다음달 10일 상장 예정인 크래프톤 역시 한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면서 상장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본래 이달 22일 상장 예정이었는데 약 20일 가까이 늦춰졌다.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상장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내달 초까지 지연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본래 오는 29~30일 수요예측, 내달 4~5일 일반 청약을 예고한 상태였다. 

고평가 논란 작용한 듯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에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사유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나선 대어들과 마찬가지로 고평가 논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를 6만3000원~9만6000원으로 제시한 상태로 공모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앞서 크래프톤 역시 고평가 우려가 커지면서 공모가 하단을 45만8000원에서 40만원으로 10%가량 낮춘 바 있다. SD바이오센서 또한 5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회사로 활용한 미국의 페이팔과 스퀘어에 대해 규모 면에서 격이 맞지 않거나 중장기 사업 계획 상 공통분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수의 해외 모바일 결제 기업들 외에 국내 기업들 역시 비교회사로 포함해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크래프톤 역시 비교회사로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을 포함했다가 논란이 일었고, 결국 정정신고서에서는 해외 회사 2곳을 빼고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를 비교회사로 변경한 바 있다.

고평가 논란 해소+투자수요 집중 피해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일정 등이 차질을 빚게 됐지만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월 초부터 IPO 대어가 잇따라 상장하는 데다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가 일주일 차이로 먼저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주부터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HK이노엔, 크래프톤의 청약이 줄줄이 계속되고, 카카오페이가 4~5일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투자 수요 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고, 특히 카카오페이보다 이틀 앞서 청약하는 크래프톤과의 중복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와 일주일 차에 불과하던 상장 일정이 조정되면서 카카오 금융 계열사의 연이은 상장에 따른 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적절한 공모가 조정을 통해 상장 이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IPO 열풍으로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이른바 '따상'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공모가가 크게 높아지면서 이런 기대감이 반감된 상태다. 

카카오페이 역시 아직 적자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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