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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의 약진…2차전지가 코스닥 판 흔든다

  • 2021.09.13(월) 06:10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2위로 '껑충'
게임주도 선방…바이오는 부진 거듭

올 초만 해도 바이오 일색이던 코스닥 대형주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바이오가 부진한 틈을 타 게임주가 잠깐 선전하는가 싶더니 이젠 2차전지 업종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어느덧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꿰찬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대규모 수주 소식에 힘입어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과 셀트리온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대장주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차전지 '드라이브'…2위 꿰찬 에코프로비엠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이른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에 속하는 종목이 9개에 달했다. 바이오 업종이 5개로 가장 많았고, 2차전지와 게임업종이 각각 2개씩 이름을 올렸다. BBIG 업종 외에는 반도체 소재기업인 SK머티리얼즈가 유일했다. 

연초 이후 시총 순위 변화를 보면 2차전지 업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불과 6개월 만에 시총이 5조5000억원 이상 늘면서 시총 순위가 9위에서 2위로 7계단이나 뛰었다. 이 기간 주가는 150% 넘게 급등하면서 40만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9일엔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틀간 주가가 19%나 상승했다. 그러자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올린 증권사도 등장했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에이치엘비와 격차를 벌이면서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대장주까지 넘보고 있다. 독보적인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피 시장의 셀트리온과 합병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같은 2차전지 업종인 엘앨에프도 무섭게 상승하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가 연초 18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2조1465억원에서 4조452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추이/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체면 구긴 바이오…시총 줄고 순위 떨어져

게임주도 선전하고 있다. 연초 시총 순위가 각각 8, 9위였던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현재 5, 6위로 3계단씩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내놓은 신작 '오딘'의 흥행에 힘입어 연초 대비 주가가 60%가량 오르면서 시총이 5조원을 넘어섰다. 펄어비스도 출시 예정인 '도깨비'가 시장의 관심을 끌면서 연초에 비해 2조원 이상 늘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변화/그래픽 김용민 기자 kym5380@

반면 연초 코스닥 시총 톱5 모두 휩쓸던 바이오주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여전히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총과 순위 모두 내리막을 타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시총이 23조원에 달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조원대로 내려앉았고, 셀트리온제약 역시 시총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연초 각각 시총 4, 5위에 올랐던 알테오젠과 씨젠의 경우 지금은 9, 10위로 나란히 5계단이나 미끄러졌다. 11위와 시총 차이가 크지 않아 10위권 수성도 위협받고 있다.

다만 에이치엘비는 시총이 4조9421억원에서 6조9500억원으로 2조원가량 늘면서 유일하게 체면을 지켰다. 

아직 계획 단계에 있지만 셀트리온과의 합병이 현실화하면서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4위인 셀트리온제약마저 코스닥을 빠져나갈 경우 바이오주의 위상은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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