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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고 날아오른 에코프로 '연매출 '5.6조'

  • 2023.02.03(금) 17:00

1년새 매출 4조원 늘어나
양극재 사업 호조 영향
차입금 늘지만 미래투자 지속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에코프로그룹이 지난해 '퀀텀 점프' 수준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연 매출만 5조원 이상이다. 지난 2021년 1조50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1년 만에 5배가 넘는 성장을 이끌어냈다. 선봉에는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BM)이 있다. 전기차 산업 성장의 효과를 오롯이 누리며 그룹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4분기 내실 못 지켰지만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다.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에코프로EM △에코프로에이치엔(HN)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씨엔지(CnG) △에코프로AP 등을 종속 계열사로 거느린다.

3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종속회사를 포함한 에코프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961억원으로 전년 동기(5230억원)에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8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1년에는 인센티브 지급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88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에코프로 분기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높은 실적 성장 속에서도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내실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8.8%로 전 분기보다 4%P(포인트)가량 줄어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 여기에 영업외손실 2467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손실도 963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에이치엔(HN)의 주가 하락에 따른 가치 하락으로 이를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처리한 결과다"고 밝혔다. 손상차손은 실제 비용 처리가 아닌 장부상 손실이다. 더 이상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 어렵다고 판단해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에코프로 연간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1년만의 '퀀텀 점프'

하지만 연간 실적으로 보면 유례를 찾기 힘든 '퀀텀 점프'다. 지난해 에코프로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75% 급증한 5조640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89억원으로 1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11%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에코프로는 2021년 처음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1년 만에 다시 5조원을 돌파했다.

에코프로 측은 "이차전지 재료 사업과 환경사업 수요 증가에 따라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전기차(EV)용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했고,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저감 등 공사성 사업 확대로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매출을 90% 이상 책임지는 캐시카우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9441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배, 영업이익은 3.5배 늘어났다.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로 Non(비)-IT(정보기술) 양극재 매출이 줄었으나,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도 5조3569억원, 영업이익은 3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61%, 232% 신장했다. 또 다른 연결회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40%, 199% 오르며 그룹 전체 실적 성장에 소폭 기여했다.

에코프로그룹 신규 증설 계획./그래픽=비즈니스워치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확대로 차입금 규모도 커졌다. 작년 4분기 기준 에코프로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1조6227억원 수준이다. 전 분기 1조8000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했지만 여전히 1조원 중반대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부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4422억원대였던 차입금 규모는 2021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에코프로는 올해도 미래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력 사업인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이 연간 49%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에코프로는 국내 양극재 공장인 CAM8, CAM9을 비롯해 유럽, 북미 등 해외 공장 건설 등 국내외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양극 소재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라인의 가동률을 빠르게 확대해 늘어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 지난해 10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내 완공한 CAM7 공장은 올해부터 본 생산을 시작한다. SK온, 포드 등과 설립한 합작사(JV) 공장은 2025년 하반기, 헝가리 1공장은 2025년 1분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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