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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에스엠'에 무슨 일이…저격나선 운용사

  • 2022.03.25(금) 09:48

지배구조, 배당정책 등 주주제안 나서
'주주활동 활성화, 비효율 개선해야'

자산운용사들이 주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등 문제점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주주제안을 받은 회사들은 거절의사를 내비치는 등 아직 소극적인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이런 활동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 보유 현금자산 활용해야"

지난해 12월 BYC에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달 또 다른 회사에 목소리를 냈다. 트러스톤운용은 17일 지분 약 6.06%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로서 태광산업에 주주활동을 목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에 주식 유동성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주식의 지난 1년간 일평균 거래회전율은 0.12%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269개중 268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회전율을 높이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낮은 유동성이 투자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해 태광산업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23일 종가는 105만7000원으로 1주당 주가가 높은 고가 주식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도 요청했다. 태광산업의 지난해 9월30일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조2000억원에 이르지만 배당성향은 0.46% 수준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의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 및 화학업종 평균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며 과소배당이라고 평가했다.

정기적인 기업설명회(IR) 개최도 촉구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10년간 일반 주주들을 상대로 한 공식적 IR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광산업측에서는 트러스톤운용의 주주제안에 대해 적극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주서한에 대해 태광산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으나 당사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앞으로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 주주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 필요" 

지난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 종료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회사는 에스엠의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 등 지배구조 문제가 기업가치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의하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22년간 142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라이크기획에 지급됐다. 회사는 거래 상대방이 에스엠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임명한 당사자인 최대주주라 거래의 적정성 검토를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에 전문성 있는 독립적 감사 선임이 필요하다며 곽준호 전 KCF테크놀러지스 CFO를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냈다. 독립적인 감사를 선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투명한 운영이 가능하고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에스엠 이사회는 친척, 장기 근속 직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3연임 사외이사 출신인 이강복 감사도 대주주의 측근으로 감사 본연의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주서한에 대해 에스엠 측은 지난 23일 "회사의 대내외적 경영 환경 변화 등이 있을 수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회신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가 발송한 주주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자산운용사에서 기업의 저평가 요소를 없애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극적 주주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를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일수 있다고 보고있다. 주주들이 생각하는 회사 운영의 비합리적인 요소가 회사 가치를 낮추는 요인이었을 경우 주주활동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면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형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본부장은 "주주가 투자한 대가만큼 주주활동을 통해 공정하게 성과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회사의 기업자원 활용과 배분 등 전반적 운영이 비효율적일 때 주주활동을 통해 비효율성이 완화된다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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