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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반토막' 금융지주 증권사도 맥 못췄다

  • 2022.04.26(화) 09:07

NH·신한·KB증권, 지주내 실적비중 모두 '한 자릿수'
브로커리지 감익에 운용도 손실…"2분기도 비슷할 듯"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지주내 존재감이 크게 약화됐다. 증시 거래대금 급감과 채권금리 상승에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다.

특히 지난해 지주내 실적 기여도가 20%에 육박하며 '캐시카우'(현금창출원)란 별칭까지 붙었던 NH투자증권은 1분기 순익이 60%나 급감해 비중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순익 감소 규모가 170억원대에 그치며 지주 증권사 유일하게 두 자릿수 기여도를 수성했다. 

왼쪽부터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사옥/사진=각 사

NH투자증권 60% 급감 '꼴찌'…하나금투, 기여도 두 자릿수 '수성'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7835억원보다 43.77% 쪼그라들었다. 증권사별로 많게는 절반 이상 순익이 급감하면서 지주내 순익 비중도 크게 줄었다.

NH투자증권의 실적 감소가 제일 두드러진 분기였다. 이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024억원으로, 2575억원의 순익을 올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23% 축소됐다. 지주 증권사중 꼴찌 수준이다. 이 여파로 19.65%(지분율 기준)에 달했던 NH농협금융지주내 실적 비중은 8.38%로 추락했다.

KB증권도 반토막에 가까운 순익을 냈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2211억원 대비 48.30% 감소한 114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전체 순익의 7.86%에 그친 수준이다. 작년 1분기 17.40%에 비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쪼그라든 기여도다. 

신한금융투자도 순익 1000억원을 가까스로 수성했지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피하지 못했다. 이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0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681억원보다 37.83% 축소됐다. 신한금융지주내 실적 비중 또한 14.10%에서 7.46%로 반토막 났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주내 두 자릿수 순익 기여도를 지킨 유일한 증권사다. 1분기 순이익이 119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68억원보다는 12.79% 줄었지만 지주 증권사 중에선 가장 잘 벌었다. 하나금융지주 전체 순익 대비 비중도 13.22%로 지난해 16.36%와 제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대금 급감에 채권금리 급등 탓…2분기도 시황 민감도↑

이처럼 지주 증권사 모두 실적이 쪼그라든 건 우선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이 부진해져서다. 전 세계적 긴축 기조와 금리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축소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39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33조3505억원)보다 40.7%나 급감했다.

실제 지주 증권사 실적에 이는 그대로 반영됐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117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2105억원 대비 46.9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1616억원에서 919억원으로 43.13%, KB증권은 2022억원에서 1138억원으로 43.71% 쪼그라들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수익증권, 투자일임·운용, 증권중개수수료 계정을 포괄한 수탁 수수료가 총 871억원으로 1년새 34.41% 줄었다. 

최근 국채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채권금리가 뛰면서 운용부문에서 낸 손실 또한 증권사 실적을 끌어 내린 주범이다. 대표적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연 3.186%에 거래를 마감하며 2012년 7월11일(연 3.19%) 이후 9년9개월 만의 최고치를 썼다. 이렇게 채권금리가 치솟으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과 매매손실이 모두 커진다.

1분기 운용부문에서 NH투자증권은 247억원, KB증권은 38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모두 금리가 뛰면서 평가 손익이 악화된 탓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평가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며 "1분기는 브로커리지 지표 둔화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장금리도 급등했던 만큼 업황이 바닥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공통적으로 거래대금 감소와 운용 부진이 1분기를 덮쳤다"며 "전년 동기 실적이 너무 좋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증시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금리 상승 부담 또한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들 지주 증권사가 2분기 실적에서도 기를 펴지 못할 가능성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부진은 예상됐던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향후 금리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채권의 적극적인 듀레이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비 실적의 시황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이달 금리가 추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채권 관련 추가 손실은 2분기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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