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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거래정지 벗어나 체질개선 중인 강원에너지

  • 2023.02.02(목) 12:00

[공시줍줍 PICK] 2월 2일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메리츠증권, 강원에너지, HLB, LG생활건강, 外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증권업계 순위를 뒤집은 메리츠증권과 체질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강원에너지, 반도체 부품업체를 인수하는 에이치엘비(HLB), 실적이 뒷걸음질 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 등의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증시 침체가 뒤집은 리딩증권사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어요. 고금리가 촉발한 증시침체가 메리츠증권을 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건데요.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1% 늘어난 1조925억원, 당기순이익도 5.8% 증가한 82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어요.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5.4% 급증해 57조376억원을 기록했고요.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그간 실적으로 업계 선두를 다투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아성을 넘어선 것으로 보여요. 일단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연간 순이익이 6194억원에 그쳤고요. 아직 실적 발표 전인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392억원이라, 메리츠증권을 넘어서려면 4분기에만 3900억원가량을 벌었어야 하죠. 현실성이 떨어져요.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보릿고개를 겪어야 했어요.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거든요. 수익 구조가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치우친 회사들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어요. 

다만 메리츠증권은 사업모델이 달라요. 브로커리지 같은 전통 리테일 업무보다는 부동산금융, 기업금융으로 돈을 굴리는데 집중하는 회사예요. 지금은 거의 모든 증권사가 뛰어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업계 최초로 취급했죠.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시절 이야기예요. 

하지만 메리츠증권의 이런 기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어요. 부동산 경기가 급강하하면서 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자기자본을 넘어선 점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죠. 

양극재 공정 수출 나서는 강원에너지

강원에너지의 2차전지 양극재 공정 수출이 본격화하고 있어요. 회사가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법인에 438억8180만원 상당의 양극재 공정 설비 일체를 수출한다고 지난 1일 밝힌 건데요. 이는 회사 최근 매출액의 무려 99.36%에 이르는 큰 규모예요.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 30일까지.

강원에너지는 사연이 좀 있는 기업이죠. 앞서 2년 2개월여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가 작년 5월에 거래를 재개한 게 대표적인데요. 2019년 12월 지분율 14.5%로 관계사던 에스디시스템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그 여파로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판정돼 2020년 4월 3일 이후 주식거래가 중단됐어요. 물론 회사는 2021년 3월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에스디시스템의 지분 전량을 털어냈어요. 최대주주와 경영진도 전면교체했고요. 

2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도 이때부터예요. 원래는 발전 플랜트를 비롯해 폐열회수 플랜트 등에 특화된 기업이었는데요. 지금은 자회사인 강원이솔루션을 통해 2차전지 엔지니어링에 사활을 걸고 있죠. 회사의 체질개선이 점점 가시화되는 모습이에요. 

200억 들여 반도체 부품업체 인수하는 HLB 

코스닥 상장사 HLB가 약 200억원을 들여 반도체 부품업체를 인수하기로 했어요. 회사는 반도체 필수부품인 리드프레임 제조사 피에스엠씨의 주식 1698만5477주를 199억9999만원에 취득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는데요. 취득 예정일은 내달 10일로 이후 HLB의 피에스엠씨 지분율은 25.54%가 돼요. 

여기에는 구주 취득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현금이 쓰일 예정이고요. 이외에도 HLB생명과학, HLB제약, HLB테라퓨틱스, HLB인베스트먼트, 노터스 등 주요 그룹사가 100억원 상당을 추가로 투자해요.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HLB그룹은 피에스엠씨 지분 약 28.25%를 확보하게 돼요. 최대주주가 되는거죠.

'K-뷰티 너마저'…LG생건·아모레도 실적 뒷걸음질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국내 유수 기업들의 실적으로 가시화하는 모습이에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충격도 잠시, 화장품 기업들까지 이런 흐름이거든요. 바로 케이(K)-뷰티의 '양대산맥'격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역성장한 건데요.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바 있는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실적을 볼게요. 회사의 작년 매출은 7조1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요. 영업이익은 7111억원으로 44.9% 줄었어요.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렇게 모두 역성장한 건 18년 만에 처음이에요. 

아모레퍼시픽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5.6% 쪼그라든 4조4950억원,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27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공시했어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장 전반에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소비가 둔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여요. 무엇보다 K-뷰티의 주요 매출처인 중국이 작년 내내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유지해 현지 매출에 타격을 입혔죠. 결국 해답은 내수 소비가 살아나는 데 있어요. 

매출 70% 상당 계약 수주한 엔젯

코스닥 상장사 엔젯이 최근 매출액의 70%에 달하는 계약을 수주했어요. 에이치비솔루션에 70억800만원의 디스펜서 ELB(Edge Light Blocking) 프린팅 헤드유닛을 지난 1일부터 엿새간 공급한다고 회사가 공시한 건데요. ELB는 카메라 렌즈 주변에서 빛이 새는 걸 방지하기 위해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일종의 도포장비예요. 

엔젯은 작년 12월에도 같은 회사에 같은 제품을 납품했었죠. 당시 계약금액은 27억5000만원. 이번에 그 규모가 2.5배나 뛰어 회사의 최근 매출액(약 100억원) 대비 69.70%에 해당해요. 상장 석달이 채 안 된 새내기주로서는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만한 소식이죠. 엔젯은 잉크젯 프린팅 관련 부품과 시스템을 취급해요. 작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메리츠증권,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대규모법인은15%)이상변경(2일, 07.57)
-강원에너지,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1일, 17:56)
-HLB,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자율공시)(1일, 18:07)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대규모법인은15%)이상변경(1일, 16:37)
-LG생활건강, 매출액또는손익구조30%(대규모법인은15%)이상변경(1월 31일, 15:56)
-엔젯,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1일, 14:34)

*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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