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게임 '오딘 : 발할라 라이징'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직원들에게 또 한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달 전직원 36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주식 보너스를 쥐어주기로 했는데 보름만에 추가로 주는 것이라 눈길을 끈다.
카카오게임즈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직원 49명에게 총 34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의했다.
행사가는 이날 종가(8만3400원)보다 2% 가량 할증된 8만5210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2023년 8월부터 재직 기간에 따라 일부를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296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물론 스톡옵션 행사 시기에 주가가 행사가를 웃돌아야 그만큼 차익을 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 달 26일 장중 한때 10만원을 넘으며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며 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9일에도 전직원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의한 바 있다. 직원 360명에게 각각 600주, 총 21만600주를 부여했다. 보름만에 추가로 주식 보너스를 챙겨주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 건의 스톡옵션 부여 안을 다룰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작년 9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 앞서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CEO는 추장"이라며 임직원에 대한 성과와 보상을 중시한다는 경영 철학을 밝힌 바 있다.
함께 고생한 회사 구성원들에게 마치 추장이 부족원에게 사냥의 전리품을 나누어 주듯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발언이 허투루 나온 것은 아닌 것 같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9차례에 걸쳐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있다. 올 6월말 출시한 오딘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올해에만 벌써 두번째로 주식 보너스를 챙겨줬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오딘이 출시 이후 19일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오딘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에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절반 수준인 81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1295억원으로 전분기(1301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전년동기(1065억원)에 비해선 22%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