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연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는 셈이다.
주력인 유무선 통신 사업이 견조한데다 신사업으로 키우는 비통신 부문이 선전하고 있어서다. 우려했던 '5G 중간 요금제' 여파는 8월말 요금제 출시시기를 감안, 아직 크지 않았다는 점과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급감했던 로밍 수익이 최근 살아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통신 3사의 합산 추정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179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1조591억원보다 12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며 전분기 1조1672억원에 비해서도 12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통신 3사는 올 1분기 1조3202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실적이 개선된 것은 5세대(5G) 서비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력인 통신 사업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전체 회선수는 지난 8월 기준(알뜰폰 포함) 2571만으로 전월(2513만)보다 58만이 증가했다.
5G 회선수는 상용화 약 3년만인 작년 11월 2000만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고가 요금제인 5G 비중이 확대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566억원·4468억원·2774억원이다. 전년동기에 비해 3사 모두 나란히 개선된 수치다. SK텔레콤과 KT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6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주력인 통신 뿐만 아니라 인터넷TV(IPTV) 사업을 이끄는 SK브로드밴드 선전에 힘입어 연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0% 증가한 864억원이다.
KT 역시 5G를 중심으로 한 무선사업 성장과 올해 강화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 및 제작을 맡은 '이상한변호사 우영우'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OTT 및 채널 사업의 대대적인 정비로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G를 비롯해 알뜰폰(MVNO)과 사물지능통신(M2M) 회선 증가로 무선서비스 수익 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기업회선 등 기업간거래(B2B) 매출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통신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던 '5G 중간 요금제' 도입은 아직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 통신 3사는 지난 8월말 5만~6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를 나란히 선보였다. 다만 아직은 가입자 비중이 낮아 무선 매출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급감했던 로밍 수익이 올 3분기엔 의미있는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로밍 수익은 업체별로 코로나 시기 연간 500억~1000억원씩 급감했으나 올 3분기에는 3사 합산 기준 전분기대비 3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