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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인공지능에 꽂힌 이유

  • 2023.01.04(수) 15:45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반도체 개발도 관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하는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인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역량에 도전하는 2023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플랫폼 사업 고도화의 핵심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이라며 "고객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개선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으로 서비스 '고도화'

통신3사가 인공지능을 강조하는 배경은 LG유플러스의 황 대표 언급에서 유추할 수 있다. 서비스 고도화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문자를 통해 제공하는 큐레이션 커머스 'T딜'을 AI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도화해왔다. 문자 메시지 발송 후 매출이 최대가 되도록 최적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발송 상품과 고객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IPTV 콘텐츠 투자·수급을 할 때도 AI가 활용된다. 기존에는 사람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AI의 도움을 받아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설명이다.

가령 영화의 장르, 배급사, 배우, 감독, 시청등급, 제작 국가, 평점 등의 정보를 투입한 뒤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투자나 수급 의사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반 판단 지표를 이용하면 주관적 판단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같은 솔루션을 다른 영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무선장비의 품질 관리에도 AI가 쓰인다. SK텔레콤은 AI 솔루션 'A-스타'를 이용해 장비 65만개의 품질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AI가 품질 불량 장비를 찾고, 무엇이 원인이었으며, 어떻게 조치를 취하면 되는지를 제안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통신, 유료방송, 각종 IT 서비스 등 사업 구조가 유사한 다른 통신사들의 AI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 사례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신3사 CEO, 사진 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인공지능 기술력 높여라

통신3사는 여기에 더해 통신 본업이 아닌 인공지능 개발 자체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의 경우 2019년부터 'AI 컴퍼니'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부터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2020년에는 HD현대그룹, LG전자,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 GC,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성균관대 등과 'AI 원팀'을 구성해 '초거대 AI'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공지능을 뜻한다.

KT 관계자는 "초거대 AI를 개발하면 KT 서비스 고도화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기관에도 제공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어 위주로 초거대 AI가 개발되는 상황에서 한국어 인공지능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활동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소프트웨어인 AI뿐 아니라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AI 반도체 개발에도 돌입했다. 소프트웨어만 보유했을 때 부족할 수 있는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 관계자도 "초거대 AI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있고, 이런 AI 역량을 전체 사업, 다른 회사에도 전이하겠다는 목표"라며 "통신회사로 출발했지만 AI로 업을 재정의하고 실질적 AI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이 느끼는 효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적인 인공지능 개발과 함께 LG전자 등 그룹사와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쓰는 AI는 자체 개발한다는 방향"이라며 "서비스 최적화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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