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스타트업 지주회사 패스트트랙아시아에 22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사 기존 최대주주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현성 씨였기에 이번 투자는 특히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은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지난 2일 약 220억원 규모로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0만5000주의 신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 27.47%로 최대주주가 됐다고 8일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는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23.88%, 12만9270주)였다. 테라·루나 관련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신 대표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10년 이상 유수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도전을 이어온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이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므로 신현성 대표 지분과 관련한 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젊은이의 스타트업 창업과 이들의 글로벌 시장 도전을 중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중장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 영역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 영역인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개발사 인수는 물론, 올해부터는 외부 개발사 지분 투자를 통한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와 중동 등 신규 시장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게임 개발 이외 분야 투자 강화를 위해 패스트트랙아시아와 같은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다수의 국내외 회사에 투자해 중장기 성장 기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크래프톤의 이번 패스트트랙아시아 투자가 스타트업 시장 투자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